삼성 전·현직 임원도 참석…8시 55분께 삼성서울병원 정문 빠져나가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영결식이 28일 오전 엄수됐다.
이날 오전 5시 30분께부터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는 취재진과 장례 관계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관계자를 태울 것으로 보이는 차량도 집결했다.
유족들은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지하 강당에서 영결식을 50여 분간 진행했다. 영결식에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영결식을 끝낸 유족들은 8시 22분께 암센터를 빠져나와 미니버스 2대에 나눠탔다. 이재용 부회장은 정면을 응시한 채 걸어 나왔고, 이부진 사장은 감정이 북받친 듯 고개를 숙이며 입을 가리기도 했다. 유족들을 태운 버스는 도보로 3분 거리에 있는 장례식장 지하 2층의 빈소로 이동했다.
이수빈 삼성 상임고문(이건희 회장의 비서실장), 이학수 전 삼성 부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DS 부문장(부회장) 등 전·현직 고위 임원들은 빈소 1층 앞에 서서 운구차의 발인을 기다렸다.
유족들은 빈소에 약 20분간 머물렀고, 모습을 드러낸 운구차와 유족들을 태운 버스는 8시 55분께 삼성서울병원 정문을 빠져나갔다. 삼성 전·현직 임원을 태운 버스도 뒤따랐다.
운구 행렬은 이 회장의 발자취가 담긴 공간을 돌며 임직원과 작별을 고할 예정이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과 이태원동 승지원(承志園), 리움미술관 등을 들른 뒤 경기 화성, 기흥에 있는 반도체 공장을 거쳐 장지로 향한다.
화성ㆍ기흥 사업장은 이건희 회장이 1984년 기흥 삼성반도체 통신 VLSI 공장 준공식을 시작으로 4번의 행사에 참석할 정도로 애착이 깊던 곳이다.
장지는 경기 수원시 가족 선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