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온으로 다시, 모험과 전쟁의 PC MMORPG 시대를 열겠습니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 주도권을 빼앗긴 PC 온라인 게임 시장이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올해 PC 온라인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엘리온’이 오는 12월 10일 정식 출시된다.
카카오게임즈는 28일 온라인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엘리온의 게임 정보와 출시 일정에 대해 공개했다. 엘리온은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를 담당하고 크래프톤이 개발하는 게임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와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조두인 블루홀 스튜디오 대표가 참석했다. 김창한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크래프톤은 창작에 대한 열정 타협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유지해왔다”며 “게임 런칭 이후에도 새 콘텐츠를 지속해서 개발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 투 플레이’ 정책…핵심 콘텐츠 다양 = 엘리온의 핵심 콘텐츠는 수천 가지 조합이 가능한 스킬 커스터마이징과 논타겟팅 전투 액션, 그리고 다양한 규칙을 가진 진영 전쟁 콘텐츠 ‘차원 포탈’ 등이다. 여기에 길드 시스템인 ‘클랜’이 중심이 된 ‘클랜전’과 서버 간 대전이 펼쳐지는 대규모 전쟁 ‘진영전’ 등 다양한 콘텐츠도 함께 공개했다.
엘리온은 이용권 구매 방식을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무분별한 작업장 캐릭터 난입으로 발생하는 인플레이션과 불법 거래를 최소화해 선량한 이용자 간 거래를 지원하기 위함이다. 엘리온은 ‘바이 투 플레이(Buy to play)’ 모델을 채택해 기존 정액제나 부분 유료화를 과감히 벗어던지고 생소한 BM 정책을 펼친다. 기본 이용권 가격은 9900원으로 결정됐으며 이를 구매하면 엘리온의 게임 플레이는 물론 모든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이용권 구매 유저와 초대권 유저, 피시방 접속 유저 등에게만 선별적으로 쾌적한 게임 환경을 제공해 PC MMORPG를 좋아하는 핵심 이용자들이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기고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엘리온은 출시를 앞두고 이날부터 오는 12월 8일까지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 사전 예약 기간에는 게임 이용권이 포함된 세 종류의 사전예약 한정 패키지를 만나볼 수 있으며, 구매한 이용자에게는 12월 9일 사전 캐릭터 생성에 참여할 수 있는 혜택이 제공된다. 또 상급 한정 패키지 구매 이용자에게는 ‘엘리온’을 시작할 때 유용하게 활용되는 편의 아이템과 카카오프렌즈 소환수, 탈 것 한정 아이템이 지급한다.
◇실패 인정하고 재개발…내부적으로도 큰 기대 = 카카오게임즈는 크래프톤과 지난 2016년 11월에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의 게임 이름은 엘리온이 아닌 ‘에어’였다. 에어는 당시 차세대 MMORPG로 ‘공중전’을 내세워 차별화된 점을 내세웠다. 하지만 비공개 시범 테스트에서 에어는 이용자들로부터 “재미보다는 차별화에 매달린다”는 비판을 들어야 했다. 이에 개발팀은 차별화에 집중하기보다 이용자들이 원하는 MMORPG를 만들어 본질적인 재미를 줄 수 있도록 개발 방향을 변경했다.
김형준 블루홀스튜디오 PD는 “MMORPG에서 개인의 성장과 비행선 운용의 괴리가 있었다”라며 “차별점을 만들고 싶은 욕심에 비행선을 선보였지만, MMORPG를 좋아하는 유저가 원하는 것은 차별화가 아닌 발전과 고도화였다”라며 개발 실패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엘리온은 카카오게임즈 상장 이후, 크래프톤이 상장 계획을 밝히 이후 첫 게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1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크래프톤은 지난 27일 주간사 5곳을 선정하며 상장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김상구 카카오게임즈 본부장은 “구체적인 목표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오랜만에 등장한 PC MMORPG이고 잘 만들어진 게임”이라며 “깊이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크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