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숙 씨 대상…수상자 직접 찾아 시상
코오롱그룹 오운(五雲)문화재단은 27일부터 사흘간 '제20회 우정선행상' 시상식을 열었다고 29일 밝혔다.
올해부터 상금 규모를 늘리고 시상 부문을 개편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고려해 수상자들을 직접 찾아 시상했다.
29일에는 대상 수상자 김은숙(81, 서울) 씨의 시상식을 삼청동에서 열었다. 이웅열 오운문화재단 이사장이 직접 수상자를 시상, 격려했다.
시상식이 진행되는 과정을 실시간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ZOOM)을 활용해 온라인으로 중계했다.
오운문화재단은 김 씨가 1976년부터 현재까지 운영하는 팥죽 집 인근 주차장에 작은 무대와 함께 1톤 탑차 두 대에 스크린을 마련했다. 온라인에 접속한 가족, 지인들은 영상을 시청했다.
김 씨는 팥죽 집을 운영하며 40여 년간 12억 원 넘게 기부해 대상을 받았다.
이날 이웅열 이사장은 “2020년의 시작과 함께 우리 사회는 코로나19라는 역풍을 만나 전례 없는 위기 상황을 겪고 있다”며 “어두운 소식들만 회자하는 요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는 분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전하며 잠시 잊고 있었던 소중한 가치들을 일깨우고, 희망을 전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본상에는 서울 중랑구 지역 자조 단체 ‘사랑의 샘터 ECB‘, 29년간 보육원 아이들의 주치의이자 멘토 역할을 한 송헌섭(63, 전북 익산) 씨, 19년간 학교폭력 피해자 치유에 앞장서왔던 조정실(62, 대전 유성구) 씨 등이 선정됐다.
각각 27일 면목종합사회복지관, 28일 해맑음센터, 기독삼애원 등 수상자들이 봉사활동을 펼쳤던 곳에서 시상식을 진행했다.
송헌섭 씨는 “익산까지 직접 찾아와 시상식을 마련해 준 오운문화재단의 배려와 세심함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그동안 함께 했던 기독삼애원 아이들과 직원분들이 축하 공연까지 열어줘 더욱 뜻깊은 시상식이었다”고 말했다.
우정선행상은 ‘살맛 나는 세상’ 캠페인으로 찾아낸 사회의 선행ㆍ미담 사례를 더욱 널리 알리고 격려하고자 고(故) 이동찬 코오롱그룹 회장의 호인 ‘우정(牛汀)’을 따서 2001년 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