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이후 공화당 지지자 유권자 등록, 민주당 지지자의 7배”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고문이 미국 대선을 닷새 앞두고 “여론조사를 믿지 말라”는 기고문을 올렸다. 그는 세 가지 이유를 제시하며 지금까지 나온 조사 결과와 달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갤럽 고문인 크리스토스 마크리디스 애리조나주립대 교수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매체 더힐에 기고한 글에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큰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여론조사기관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이길 것으로 예측했지만, 최소 세 가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가 꼽은 첫 번째 문제는 여론조사를 시행할 때 질문의 어조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마크리디스 교수는 “갤럽은 하나의 여론조사 안에서도 질문에 사용되는 단어에 따라 사람들이 다른 답을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응답자는 사회적으로 바람직하게 보이는 답변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즉,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말하는 것이 부정적으로 보일 것이란 우려에 제대로 답하지 않는 ‘샤이 트럼프’가 여전히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싱크탱크인 카토연구소의 조사 결과 미국 유권자 62%가 ‘공유하기 두려운 정치적 견해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강경 민주당 지지자 중 50%는 트럼프 캠프에 기부한 사람을 해고하는 것에 찬성했고, 강경 공화당 지지자 36%는 바이든 캠프 기부자의 해고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32%는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 것이 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론조사 표본 집단에 대한 불신은 두 번째 문제로 꼽혔다. 표본이 실제로 필요한 수보다 현저하게 적다는 것이다. 4년 전 트럼프의 승리를 예측했던 여론조사기관 트라팔가르그룹의 로버트 케헬리 수석위원은 “최소한 1000명의 표본이 있어야 한다”며 “500~6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는 사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우리가 2016년의 대선 결과를 맞힌 것은 1000명을 표본으로 삼아 샤이트럼프를 끈질기게 추적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마크리디스 교수는 또 “최근 바이든 아들인 헌터 바이든의 노트북에서 발견된 이메일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선거 직전 어떤 것이 뉴스가 되는지가 부동층에 크게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 밖에도 2016년 이후 공화당 지지자들의 유권자 등록이 민주당 지지자보다 7배나 많은 것을 언급하며 “설문조사는 응답자의 대표성이 확보됐을 때 유용하지만, 아닐 때는 잘못된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