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총재 “경제 불확실성 높고 하강 위험 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 이틀간의 통화정책결정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단기금리인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인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제로(0)% 정도로 유도하는 현재의 장단기 금리조작을 이어간다.
코로나19 대응책으로 3월 이후 신설하거나 확충한 기업 자금융통 지원책과 연간 12조 엔(약 130조 원)을 상한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조치도 계속한다.
자금융통 지원방안에는 기업어음(CP)과 회사채를 연간 최대 20조 엔 매입하며 금융기관에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 재원을 공급하는 공개시장조작 등이 포함돼 있다. 지원방안은 내년 3월 말까지가 기한인데 이를 연장하는 것은 보류했다.
일본은행은 이날 분기마다 내놓는 ‘경제·물가 정세 전망’ 보고서도 공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3월 마감하는 2020 회계연도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마이너스(-) 5.5%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7월 전망치의 -4.7%보다 0.8%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다.
일본은행은 “경제가 개선 기조에 있지만, 속도는 완만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며 “구미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다시 확대되고 있어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일본에서도 음식이나 숙박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하는 소비 회복이 둔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2021년도 성장률 전망치는 7월보다 0.3% 오른 3.6%를 나타냈다.
2020년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치는 -0.6%로, 종전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21년도 상승률은 0.4%로 제시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회의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본 경제가 계속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회복하고 있다”며 “그러나 불확실성이 높아 하강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다시 확산하고 있지만 미국 경제는 순조롭게 회복하고 있다. 유럽도 초봄 같은 철저한 봉쇄가 아닌 경제와 양립을 도모하고 있다”며 “우리는 필요하다면 주저 없이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