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2일 미국 대선 이후 미국 경기부양책과 코로나 대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과 의회 선거는 미국 경제뿐만 아니라 우리를 비롯한 세계 경제의 향후 4년을 좌우하는 이벤트"라면서 "여기에 경쟁선거(패자가 승복하지 않은 선거)가 될 지도 주목 대상"이라고 말했다.
11월 3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 대선 이후 시장의 관심은 미국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책 등 두 가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에 강한 회복세를 보인 세계 경제가 4분기에 재차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올봄 이후 위험자산 선호 확대는 코로나19 진정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와 강력한 경기부양책에 따른 경제회복에 기대에 기인했다"면서 "그러나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가세하며 양대 기둥이 흔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선을 앞두고 경기부양책 합의가 지연되면서 미국 소비경기의 이중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겨울철을 앞두고 미국 및 유로존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함에 따라 경제봉쇄 2.0이 단행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경기부양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9월 미국 개인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1.4% 증가하며 시장 예상(1.0%)을 웃돌았는데 이는 정부의 긴급지원금으로 버틴 것"이라면서 "정부 긴급지원금은 규모가 크지 않아 10월 중순 경에 동이 나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고용회복이 약화할 경우 임금소득 역시 불확실해 경기부양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유로존 주요국이 경제 봉쇄 2.0을 단행한 가운데 대선 이후 미국 정부의 방역 대책도 주목된다. 이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 경제봉쇄가 없겠지만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면서 "2차 판단 기준은 코로나19 사망률인데, 신규 확진은 지난봄과 초여름 수준을 웃돌았지만 신규 사망은 안정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따라서 바이든이 당선 되더라도 전국적인 강제 봉쇄로 연결될 가능성은 아직은 작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