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바이든은 코로나 심각하게 생각”…발끈한 트럼프, 해고 언급

입력 2020-11-0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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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인터뷰서 “우리는 많은 상처 입었다”
트럼프 의학 고문 향해 “말이 되지 않는 소리 늘어놓는다” 맹공
백악관 대변인 “선거 앞두고 정치 수작” 반발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9월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파우치 소장은 1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좋은 상황이 아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론을 반박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내 감염병 연구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 대해 백악관과 정면 배치되는 발언을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세장에서 파우치 소장 해고를 언급했다.

파우치 소장은 1일(현지시간) 공개된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많은 상처를 입었다”며 “좋은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면 사망자도 늘 것”이라며 “미국이 공중보건 정책에 있어 급격한 변화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장에서 코로나19 낙관론을 펴는 것과 정면 배치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상황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며 “의사들이 돈을 벌기 위해 코로나19 사망자를 부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파우치 소장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공중보건 관점에서 코로나19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재개에 초점을 맞췄다”고 표현했다.

바이든 후보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에 백악관은 즉각 반박 성명을 냈다. 주드 디어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내내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을 칭찬해온 테스크포스(TF)의 일원이었는데 선거를 며칠 앞두고 갑자기 정치 수작을 선택해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비난했다.

파우치 소장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의학 고문인 스콧 아틀라스 박사를 정조준해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백악관 코로나19 TF의 데비 벅스 조정관과 나는 10월 초 이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지 않았다”며 “마지막으로 대화한 것조차 정책에 관한 내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틀라스 고문에게는 진짜 문제가 있다”며 “그는 분석해보면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를 자꾸 늘어놓는다”고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이 “파우치를 해고하라”고 연호하자 “선거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자”고 답했다. 그는 또 “파우치 소장은 좋은 사람이지만 많은 것을 틀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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