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감소 두드러져
건설업과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감소의 주된 배경은 자영업 부진이었다. 이들 산업에서 사라진 일자리 10개 중 최소 7개는 자영업 축소·폐업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4일 발표한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에서 8월 비임금근로자가 663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6만1000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산업별로 건설업에서 4만1000명,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에서 합산 12만3000명이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건설업에선 2만3000명,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에선 5만7000명이 감소했다. 일부는 고용원(직원)을 해고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로 전환되고, 나머진 실업자나 비경제활동인구로 이탈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감소했단 건 해당 자영업자가 고용하고 있던 최소 1명의 임금근로자가 추가로 감소했음을 의미한다.
이를 고려하면 건설업과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에서 감소한 취업자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8만 명,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5만 명, 무급가족종사자 3만3000명에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로부터 해고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임금근로자’ 최소 8만 명을 더해 24만3000명+알파(α)가 된다.
같은 달 해당 산업에서 감소한 전체 취업자(35만1000명)의 69.2%에 달하는 규모다. 감소한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의 일부가 복수의 직원원을 고용하고 있었다면 자영업발 세 산업의 취업자 감소분은 전체 감소분의 70%를 넘게 된다.
비임금근로자의 평균 운영(소속)기간은 14년 8개월로 3개월 증가했다. 비임금근로자들의 실제 운영기간 증가보단, 운영기간이 짧은 비임금근로자의 이탈이나 특정 산업의 운영기간 증가로 인한 ‘착시’일 가능성이 크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비임금근로자 중 농림어업이 4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데, 농림어업은 저수지 효과로 평균 운영기간이 계속 늘어난다”며 “다른 산업에서 운영기간이 줄어도 농림어업이 받쳐주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운영기간 1년 미만 비임금근로자 비중은 7.0%로 전년 동월보다 1.7%포인트(P) 하락했다.
한편, 비경제활동인구에선 ‘쉬었음’ 인구가 29만 명 증가했다. 20대에서 8만7000명 늘면서 전체 쉬었음 인구에서 20대의 비중도 17.7%로 1.6%P 올랐다. 쉬었음의 주된 사유를 보면, ‘몸이 좋지 않아서’가 37.8%로 3.9%P 줄고,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는 20.0%로 3.1%P 늘었다. 전체 비경제활동인구 중 1년 이내 취·창업 의사가 있다는 비율은 23.2%로 2.3%P 올랐으나, 취·창업 희망자 중 ‘구체적인 활동계획이 있다’는 비율은 64.6%로 3.4%P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