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피습은 BLM의 소행” 주장
BLM 단체 “가짜 정보 퍼트려” 비판…경찰 “BLM 소행이라는 증거 없다”
미국 대선 개표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수도 워싱턴D.C.에서 극우단체 회원이 말다툼 중 칼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두 후보가 서로 승리를 주장하는 상황에서 수도로 지지자들이 몰리며 곳곳에서 긴장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지역 매체인 워싱터니안에 따르면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즈’의 회원 3명이 오전 2시 30분경 백악관 근처 펍에서 나오던 중 칼에 찔렸다. 피해자는 남성 2명과 여성 1명으로, 프라우드 보이즈의 단장인 엔리케 타리오도 피습 대상이 됐다.
이들은 경찰에 신고하며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관련인이 자신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가벼운 상처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셜미디어에는 피습 영상이 올라왔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이자 BLM 문구 위에 페인트를 뿌린 행동으로 유명해진 베벌린 비티가 칼에 찔려 피를 흘리는 모습이 담겼다.
BLM 운동 단체는 “프라우드 보이즈의 거짓말”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BLM 워싱턴D.C. 지부는 트위터에 “우리는 흉기 공격과 관련이 없다”며 프라우드 보이즈가 가짜 정보를 퍼트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한 시간 후 용의자가 BLM 관련인이라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D.C. 경찰서장은 “범행 동기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정치적 동기에 의한 폭력사태로 밝혀지면 증오 범죄로 처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프라우드 보이즈는 스스로 ‘서부 국수주의자’로 칭하며 각종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서 맞불 집회를 열고 좌파 규탄을 하는 단체로 유명하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지지 기반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