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美대선 후폭풍] ④외국인은 돌아올까? 전문가들이 전망하는 환율은

입력 2020-11-0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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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적 달러 약세 명확...속도는 둔화할 것"
"원화 강세가 수출 기업에 긍정적일진 시간 두고 봐야"
"금융주, 증권주, 은행주 상대적으로 강세일 것"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 체이스센터에서 연설을 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윌밍턴/AP연합뉴스

미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기를 굳히면서 ‘집 나간’ 외국인들이 돌아오고 있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증시에서 이탈한 외국인이 대선 이후 달러 약세 전망으로 국내 투자 여건에 유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56.47포인트, 2%대 상승하며 2400선을 돌파,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조1000억 원 가량을 순매수, 넉 달 만에 최대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9.5원 하락한 1128.2원으로 원화 강세 흐름이 뚜렷했다.

이러한 외국인 대거 순매수는 불확실성 해소 기대와 달러 약세 영향이란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달러 약세 추이는 중장기적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일반적으로 글로벌 경기 사이클 국면에서 달러 약세에 신흥국 통화 강세를 보이고 내년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는 기저효과가 있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바이든의 확장재정 정책이 달러 약세를 이끌 것이란 전망이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바이든의 경기부양 기조는 ‘케인스’이기 때문에 공화당의 경기부양보다 적극적 의지가 강하다”며 “정부가 주도해서 성장을 이끈다는 경제철학으로 경기 부양 규모도 클 것이고 재정 지출이 확대될 것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약세는 중장기적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달러 약세는 수출 기업들의 수익성을 악화하지만 외국인 자금이 국내 주식 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는 미국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 확대 욕구를 키울 것이란 풀이다.

다만 달러 약세 추이는 문제가 없지만 속도는 둔화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SK증권 최석원 리서치센터장 "이미 원화 강세가 많이 진행됐고, 전체적으로 블루웨이브가 달성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시장이 기대했던 만큼 빠르고 강하게 원화 강세가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며 "원화는 이미 강세여서 미약한 수준에 달러 약세가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바이든이 당선되면 강도 높은 부양책으로 달러 약세가 강하기 진행되겠지만 상원이 공화당으로 넘어가면서 경기 부양책에 적극적일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이에 규모가 줄어들어 달러 약세는 지속하면서도 속도는 둔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원화 강세가 수출 기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원화 강세가 무조건 좋은 게 아니라 수출을 잘했을 때 원화가 강해지는 것이 좋다"며 "지금처럼 위안화 강세로 좋아서 좋아지는것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원화와 위안화 강세가 수출 기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는 6개월 시차를 보고 따져야 한다"며 "당장은 업종별보다 외국인들이 한국계 채권, 주식에 자금 유입이 될 수 있는지 살펴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원화 강세는 외국인 매수 유입 여부를 먼저 보고 그 부분이 상당히 진행됐을 때 수출 기업에 타산성이 어떤지 시차를 두고 판단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같은 전망으로 전문가들은 신흥국들로의 외국인 유입 가능성을 기대했다. 이에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특정 업종의 수혜 가능성보다는 금융 시장으로의 달러 유동성 유입에 미칠 긍정적 효과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원화 강세가 유지된다면 금융주, 증권주, 은행주들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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