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시간ㆍ위스콘신 역전하며 사실상 승리
미국 대선과 상하원선거 결과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면서 5일 아시아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개표 과정에서 소송 등 혼란이 불거지긴 했지만, 투자자들이 일단 대선 투표가 마감된 것에 무게를 둔 영향이다. 민주당이 상하원 과반을 차지하기 어렵게 되자 규제 법안이 통과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으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3% 상승한 2만4105.28에, 토픽스지수는 1.39% 높은 1649.94에 마감했다. 닛케이지수는 지난해 10월 3일 이후 2년 1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1.30% 상승한 3320.13에, 대만 가권지수는 0.40% 높은 1만2918.80에 거래를 마쳤다.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3.25% 급등한 2만5695.92로 장을 마쳤다.
싱가포르 ST지수는 5시 25분 현재 2.61% 급등한 2581.69에, 인도증시 센섹스지수는 1.59% 오른 4만1265.24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5일 오전 3시(한국 시간 이날 오후 5시)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는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264명을 확보해 과반인 ‘매직넘버’ 270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러스트벨트 지역인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 역전승을 거뒀고, 선벨트 애리조나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누른 결과다.
바이든 후보는 전날 새벽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해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 분명하다”며 “모든 투표는 개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새벽 2시경 백악관 입장 발표를 내고 “우리는 연방대법원으로 갈 것”이라며 사실상 대선 불복을 선언했다. 트럼프 캠프는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조지아의 개표를 중단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바이든 후보가 사실상 승리하긴 했지만, 상원과 하원까지 민주당이 장악하는 ‘블루웨이브’는 일어나지 않았다. 상원 의원 35명을 새롭게 뽑는 선거에서 공화당은 18석을, 민주당은 13석을 챙겼다. 전체 100석 중 각각 48석씩 나눠 가진 상황이다. 아직 개표가 마무리되지 않은 4곳 중에서 알래스카와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3곳은 공화당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원 선거는 전체 435석 가운데 민주당이 205석을, 공화당이 190석을 차지했다. 하원은 민주당이,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게 되자 민주당이 별렀던 IT 공룡 규제 법안이나 세금 인상 법안 등이 통과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는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한때 800포인트 이상 올랐다가 전 거래일 대비 367.63포인트(1.34%) 오른 2만7847.66에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2.2%와 3.85%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