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가 대선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간 것은 세금 정책 변화와 규제 강화 가능성이 약화할 것이란 점에 주목했다. 정치 불확실성은 지속할 가능성이 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산매입 구성 변화와 대출기구 확대 조치가 예상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미국 증시는 대형 기술주가 강세를 이어간 가운데 금융주와 산업재가 전일과 달리 상승을 주도한 점이 특징이다. 더 나아가 친환경 에너지 업종도 강세. 반면, 전일 급등을 보였던 제약, 헬스케어 등은 부진을 보이는 등 차별화는 지속하고 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코로나 재 확산을 우려했으나, 최소한 현 자산 매입 속도 유지를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장 마감 앞두고 일부 차익 매물 출회된 점도 특징이다.
미국 증시는 대선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선거 결과로 세금 정책 변화 및 규제 강화 가능성이 약화할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아울러 의회 권력이 나뉘었지만, 경기 회복을 위해 대규모 부양책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는 점도 우호적인 영향이다. 더불어 대선 불확실성이 두드러졌으나, 일부 주 법원에서 트럼프 측의 소송을 기각하자 관련 우려가 완화된 점도 긍정적이다. 그런 가운데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10 만 명, 사망자도 전일 1500명을 넘어서는 등 확산하고 있어 대선 이후 미국의 코로나 통제 위한 핀셋 봉쇄는 불가피할 듯하다. 그렇지만 전국적인 봉쇄를 진행 중인 영국의 BOE가 자산매입 규모를 확대한다고 발표했던 사례를 보듯이 미국도 경제 핀셋 봉쇄와 부양책을 동시에 집행할 것이라는 기대도 상승 폭을 유지했다.
한편, 연준은 FOMC를 통해 코로나가 경제적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경제 활동은 회복되고 있으나 코로나 이전보다 크게 미진하기 때문에 현재의 경제 지원 정책을 유지한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연준의 목표 달성에 방해되는 위기가 올 때 적절한 정책 도구를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발표하는 등 지난 성명과 큰 변화는 없었다.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 회복 속도는 완만해졌고 미래도 매우 불확실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코로나 재확산을 매우 우려하고 있어 자산 매입은 ‘최소한’ 현 속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하고 자산 매입 축소를 고려하지 않다고 언급한 점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이다. 다만, 코로나 재확산에 대한 ‘불확실성’은 지속해서 주장하고,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지만 결정은 의회가 해야 한다며 재정정책 확대를 언급했다. 이를 감안해 향후 관련 이슈에 주목해야 할 듯하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11월 FOMC에서는 성명서 미세조정 속에 정책금리, 자산매입 등을 기존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먼저 11월 성명서 중에서 경기부문 문구를 ‘회복 지속’, 금융여건부문 문구를 ‘여전히 완화’ 등으로 수정했다. 이는 지난 9월 성명서 문구(경기부문: 지난 몇 달 동안 개선, 금융여건: 개선되고 있다)보다 톤 다운했다. 기준금리는 0~0.25% 제로 수준, 초과지급준비금 부리 0.1%, 역환매조건부채권금리 0%로 현 수준 유지할 것은 참석자 전원 10명이 만장 일치했다. 국채 800억 달러, 모기지 400억 달러 등 매월 최소 1200억 달러 자산매입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향후 경제의 하방 요인 우려 속에 재정정책 필요성 재차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 회견에서 미국 경제가 하방 압력에 노출됐다고 언급했다. 지난 3분기 'V자' 회복 이후 코로나19 재확산, 4차 경기부양책 지연 등으로 미국 경제 회복 속도 둔화 중이다. 이례적으로 경제전망 불확실성 확대되고 있다고 말한 것이다. 추가 재정정책도 강조했다. 지난 3월 2.2조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통과된 이후 즉각적으로 3분기 경기 회복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을 예로 들며 향후 추가 경제정책의 규모와 시기는 의회에서 결정해야 할 것을 언급했다.
연준은 미국 경제의 부양을 위해 추가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지난 8월 말 잭슨홀 화상 회의 이후, 통화정책의 한계 (유동성 함정)로 공격적인 통화완화 지원을 지양해 온 것에 대해 향후 상황에 따라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판단한다. 정치 불확실성 지속할 가능성 커 12월 FOMC에서 자산매입 구성 변화와 대출기구 확대 조치가 예상된다.
미 대선 이후 바이든 후보의 과반 확보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결과 소송 등으로 대선 결과가 지연되는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2000년 사례를 넘어 12월 14일 선거인단 투표일까지 대선 결과 지연 등 정치 불확실성이 지속한다면, 12월 FOMC(17일 새벽 4시)에서 연준의 유연한 대처가 기대된다.
이번 파월 의장 기자회견의 내용을 고려해 보면, 12월 FOMC에서 연준은 자산매입 구성을 조정하거나 만기를 장기로 늘리고, 9개 대출기구의 규모와 범위를 확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