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바이오메드 대표이사가 유방보형물 '벨라젤' 유해성 논란으로 주가가 급락한 틈을 타 개인 지분을 대거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 주식을 매입하면서 기업가치 변동과 무관한 단기 악재라고 간접적 의사를 내비친 셈이다. 그러나 주가가 연일 급락하면서 이슈 해소엔 힘이 부치는 모양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황호찬 한스바이오메드 대표이사는 4일 2만327원에 3만주를, 5일에는 1만8374원에 2만주를 장내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 대표가 2거래일 동안 개인 지분 늘리기에 사용한 금액은 총 11억6000만원에 달한다.
황호찬 대표는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하면, 개인 지분을 대거 늘리곤 했다. 지난 8월에도 9억4855만원(1만8971원ㆍ5만원) 어치 주식을 장내 매입했는데, 이후 한 달 만에 주가가 2만7800원으로 뛰어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재 황 대표 지분은 25.75%까지 늘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상태다.
최근 황 대표가 개인 지분을 공격적으로 늘리는 이유도 주력 제품인 유방보형물에 대해 유해성 논란이 제기되며 주가가 추락하고 있어서다. 지난 3일 종가 2만2750원에서 연속 하락해 6일 종가 1만6050원으로 마감했다. 3거래일만에 29.5% 급락했다. 황 대표가 개인 지분을 늘린 시점도 이와 일치한다.
지난 3일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한스바이오메드는 주력제품인 인공유방을 불법 제조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위해성이 큰 의료기기 20여종을 허가사항과 다르게 제조하고, 임직원들은 이러한 제조 관행을 숨겨 동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의료기기법 위반에 해당한다.
이에 한스바이오메드 측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 제품이 포름알데히드를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이를 과학적으로 뒷받침하는 다양한 자료를 갖고 있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대표이사는 내부 정보 접근에 용이한 편인데, 이번 이슈로 주가가 과도하게 급락했다고 해석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의혹제기와 일부 사안에 대해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어서 일반 투자자들은 접근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