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펜실베이니아만 이겨도 선거인단 270명 넘겨
재검표 등으로 이달 말에나 당선 최종 확정될 수도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현재 우편투표를 포함한 사전투표와 부재자 투표 등이 집계 중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95% 개표 시점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역전하기 시작했다. 바이든은 개표율 98% 시점에서 득표율 49.55%로, 트럼프의 49.30%에 우위를 보이고 있다. 득표 차는 1만6825표다.
조지아주에서도 바이든은 트럼프에게 계속 밀리다가 사전투표가 집계되면서부터 격차를 좁히더니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이 곳에서 개표율 99% 상황에서 바이든 득표율은 49.42%, 트럼프는 49.34%다. 실제 표 차이는 4124표에 불과하다.
바이든은 펜실베이니아만 이겨도 당선에 필요한 ‘매직넘버’인 선거인단 270명을 넘긴다. 역전에 성공한 조지아(15명)와 서부 네바다(6명), 애리조나(11명)에서도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승자가 미정인 6개 주 중 트럼프 승리가 확실한 알래스카(3명)를 제외하면 격전지 5주 중 무려 4곳에서 우위에 선 것이다.
반면 트럼프가 주도하는 곳은 남부 노스캐롤라이나(15명)만 남았다.
현재 언론기관 별로 차이가 있지만 바이든은 선거인단의 253~264명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214명이다.
바이든은 이날 밤 황금시간대에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연설이 예정돼 있다. 사실상 승리연설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는 절대 패배를 승복하지 않고 소송전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날 자신의 대선 캠프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 국민이 모든 투표 집계와 선거 인증에 완전한 투명성을 가질 자격이 있다”며 “이는 더 이상 단일 선거에 관한 것이 아니라 우리 선거 과정 전반의 무결성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이 우리 정부에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법의 모든 측면을 동원해 이 과정을 추구할 것”이라며 “여러분과 이 나라를 위해 싸우는 것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재검표 등으로 이달 말에나 대선 결과가 최종 확정될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이 막판 역전에 성공한 조지아주는 재검표가 확실시된다. 조지아 국무장관은 “미군과 해외 거주자 등 아직 집계되지 않은 표들이 있어서 두 후보의 격차를 벌릴 수 있다”며 “그러나 현재 득표 차가 너무 미미해 재검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지아는 두 후보 간 득표 차가 0.5%포인트 미만이면 주법상 재검표 요청이 가능하다.
트럼프 진영은 이미 위스콘신에서 재검표를 요청했다. 위스콘신 주법은 득표 차가 1%포인트 이내이면 재검토 요청을 허용한다.
펜실베이니아주도 후보 간 득표율 격차가 0.5%포인트 이하면 주법상 재검표가 의무적이다. 또 이 수치를 넘어도 비공식 집계 완료 후 5일 이내 재검표를 요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