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대법원이 펜실베이니아주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통령 선거일이 지나 도착한 우편투표를 분리해 따로 집계하라고 명령했다.
6일(현지시간) AP통신과 더힐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연방 대법원의 새뮤얼 앨리토 대법관은 대선일인 11월 3일을 넘겨 도착한 펜실베이니아주 우편투표의 집계를 중단시켜 달라는 공화당의 요구 중 일부를 수용했다.
보수성향으로 분류되는 앨리토 대법관은 선거일 이후 도착한 우편투표의 집계는 계속하되 이를 따로 분리해 집계할 것을 주 선관위에 명령했다. 대법원이 추후 판결에서 대선일을 넘겨 도착한 펜실베이니아주의 우편투표를 최종 표 집계에서 제외할 수도 있는 길을 열어둔 것이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연방 대법원의 이번 명령에 영향을 받는 펜실베이니아의 우편투표는 3000~4000표가량이라고 전했다. 우편투표는 공화당보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대거 참여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조 바이든 후보에게 표가 더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펜실베이니아주는 개표가 96% 이뤄진 현시점(미 동부 표준시 21시 32분)에 바이든 후보가 49.5%를 득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49.2%)을 2만1705표(0.3%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 해당 우편투표들이 만약 대법원판결로 최종 집계에 반영되지 않더라도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우위인 현재의 추이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펜실베이니아는 이미 대선일 이후 접수된 투표용지를 선거 당일까지 도착한 투표용지와 분리해 관리하고 있다. 캐시 부크바 펜실베이니아주 국무장관(민주당)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대선일 뒤 도착한 우편투표는 매우 적으며 현재 개표는 선거일까지 도착한 것만 포함됐다고 밝혔다. 부크바 장관은 그 전날 CNN 인터뷰에서도 이와 관련해 “어떤 일이 일어나도 이번 대선 레이스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