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바이든 당선+미 고용호조로 이틀째 약세, 전약후강속 커브플랫

입력 2020-11-0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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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주가급등도 부담..외인 3선매도 10선매수..미 금리·외인 주시속 제한적 움직임

채권시장은 이틀째 약세를 기록했다(국고채 10년물 기준). 다만 장초반 약세를 일정부분 만회하며 전약후강 흐름을 보였다. 일드커브는 플래트닝됐다.

주말사이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사실상 당선된데다,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공격적인 재정부양책에 국채 발행부담이 커지면서 채권시장에선 수급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63만8000명 늘었다. 이는 시장 예측치 58만명 증가를 웃도는 것이다. 실업률도 6.9%로 전월(7.9%) 대비 1%포인트 떨어졌다. 이 또한 예측치(7.6%)보다 개선된 것이다.

(금융투자협회)
대내적으로는 오전중 예정된 2조4000억원 규모 국고채 5년물 입찰과 주가 급등에 따른 위험선호 분위기가 부담이었다. 이날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5년물 입찰에서는 예정액보다 많은 2조4980억원이 낙찰됐다. 응찰액은 7조6180억원이었고, 응찰률은 317.4%를 기록했다. 이는 올들어 10월까지 평균 응찰률 321.46%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이다. 가중평균낙찰금리는 1.275%였고, 응찰금리는 1.255~1.300%였다. 부분낙찰률은 100.0%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30.70포인트(1.27%) 급등한 2447.20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8년 6월12일(2468.83) 이후 2년5개월만에 최고치다. 코스피는 6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미국채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한데다 입찰후 부담감이 해소됐고,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시장에서 비교적 큰 폭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다소 바뀌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금리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고 전했다. 방향성에 대한 큰 베팅도 없어 좁은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분간 미국채 금리와 외국인 동향에 장이 좌우될 것으로 예상했다.

9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0.4bp 상승한 0.861%를, 국고3년물은 1.6bp 오른 0.959%를, 국고5년물은 1.8bp 상승해 0.959%를 기록했다. 국고10년물은 0.9bp 올라 1.568%를 보였고, 국고30년물과 50년물도 0.4bp씩 상승해 각각 1.693%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10년 물가채는 0.5bp 오른 0.915%를 나타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0.50%)와 국고채간 금리차를 보면 3년물은 45.9bp로, 10년물은 106.8bp로 각각 소폭 확대됐다. 10-3년물간 스프레드는 0.7bp 좁혀진 60.9bp를 보였다. 2일 63.1bp를 기록한 후 60~62bp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0.4bp 상승한 65.3bp로 이틀연속 확대됐다.

(금융투자협회)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1틱 떨어진 111.71을 기록했다. 마감가가 장중 최고가였던 가운데, 장중 저가는 111.64였다. 장중변동폭은 7틱으로 사흘연속 10틱 안쪽에 머물렀다.

미결제는 1만2298계약 감소한 38만9268계약으로 9월23일(37만5874계약) 이후 한달보름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거래량도 2614계약 줄어든 7만5256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19회로 이틀연속 20회 안쪽에 머물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9916계약을 순매도해 이틀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반면 은행은 4102계약을, 금융투자는 2388계약을, 투신은 2064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지난주말보다 2틱 오른 131.71을 보였다. 장중 고점은 131.73, 저점은 131.34였다. 장중변동폭은 39틱으로 5일(26틱) 이래 사흘째 40틱 안쪽의 변동폭에 그쳤다.

미결제는 4027계약 증가한 16만2381계약을 보인 반면, 거래량은 761계약 감소한 5만8514계약이었다. 원월물 미결제 16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36회였다. 이 또한 사흘연속 40틱 안쪽의 회전율이었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2270계약을 순매도해 사흘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은행도 1146계약을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3288계약 순매수하며 사흘연속 매수에 나섰다. 이는 또 3일 6201계약 순매수 이래 일별 최대 순매수 기록이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고평 2틱을, 10선은 고평 7틱을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거래는 전혀 없었다.

▲9일 국채선물 장중 흐름.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주말사이 바이든 당선이 확실시됐고, 고용지표도 호조를 보이면서 미국채 금리가 추가 상승했다. 원화채도 장초반 이 영향에 약세 출발했다. 외국인 선물 매수에도 불구하고 입찰대기와 주가급등에 따른 불안심리로 금리 상승세는 이어졌다. 다만 입찰이 마무리되고 외국인이 10선을 중심으로 선물매수를 강화하면서 금리상승폭을 되돌리는 모습이었다. 약세를 보였던 글로벌 채권시장도 일부 되돌리면서 원화채 금리도 보합수준까지 회복하면서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상대적으로 강하다. 다만 금리 상승폭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인식도 남아있다. 무엇보다 방향에 대한 베팅이 없어 레인지를 뚫기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당분간 거래 소강 속에 제한적인 움직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바이든 당선 여파로 대외금리가 상승한 영향을 반영해 출발했다. 이후 미국 금리가 하락하자 금리 상승폭을 만회하며 보합까지 되돌렸다”며 “5년물 입찰은 그저 그런 수준에 낙찰됐다. 외인의 3선 매도 10선 매수와 입찰 영향에 커브는 미국과 달리 플랫 움직임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바이든 확정에 대한 시장 프라이싱이 본격적으로 진행중이다. 상원까지 민주당이 될 가능성까지 반영하는 듯 하다”며 “당분간 미국 금리와 외국인 동향에 좌우되는 흐름이 지속되겠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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