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 주말 발표한 내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강력해지면서 ‘V자형’ 회복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V자형 회복 가능성 배경으로 조 바이든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꼽았다.
대선과 함께 치러진 미 의회 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할 가능성이 낮아 대규모 경기부양책 통과에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내년 1월20일 바이든의 대통령 취임식 이전에 1조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미국과 유럽을 덮친 코로나19 재확산이 경제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전체적으로 시장 전문가 예상치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확신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보고서에서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에는 마이너스(-) 3.9%로 시장 전망치(-4%)보다 낮고, 내년에는 6%로 시장 예상치(+5.2%)보다 0.8%포인트 높을 것으로 봤다. 또 2022년에는 4.6%로 시장 전망치(+3.7%)보다 높을 것으로 관측했다.
잰 해치어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제가 올 초 봉쇄조치 이후 빠르게 반등했던 것처럼 현재 약세 흐름이 유럽 봉쇄조치가 끝나고 백신이 상용화했을 때 더 강한 성장 배경이 될 것”이라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내년 1월까지 최소 1개의 백신 사용을 승인, 상용화한다는 가정하에 내년 2분기 경제는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NBC는 ‘바이든 효과’에 더해 코로나19 백신 희소식까지 겹치면서 경제회복 기대감은 더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비록 중간 결과이기는 하지만 90% 이상의 효과는 일반 독감 백신의 두 배에 가깝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독감 백신은 감염 위험을 40∼60% 낮춰준다.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홍역 백신(93% 효과)만큼 예방 효과가 강력하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