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코로나19 악화 시 주요 시장 자산가격 타격”

입력 2020-11-1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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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속도 둔화시 자산 가치 큰 폭 하락할 수도”
“상업용 부동산 가치 이미 하락…소규모 비즈니스 위기”
“팬데믹 장기화 시 에너지·여행·접객업 직격탄”

▲5월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본부가 파란 하늘과 함께 보인다.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경제적 영향이 향후 수개월 동안 악화할 경우 주요 시장의 자산가격이 더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공개한 금융안정보고서(FSR)에서 “대부분의 자산은 지금까지는 투자 의욕 고조, 금융 시스템을 지원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개입을 바탕으로 견고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투자자의 위험 심리가 악화하거나 경기 회복 속도가 둔화한다면 자산가치는 여전히 큰 폭으로 하락하기 쉬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연준은 대규모 정부 지원 프로그램과 저금리 정책 등으로 미국의 경제 상황이 현재 호전됐으나, 향후 바이러스 억제 수준에 따라 이러한 상태를 유지할 수 없게 될 위험이 있다고 봤다. 현재 코로나19 상황이 더욱 악화하고 회복 초기 단계에 있는 경제가 압박을 받는다면, 기업이나 가계의 채무불이행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으며, 경기 회복 전망이 저하되거나 바이러스 억제의 진전이 실망스럽다고 판단됐을 땐 급속히 변화할 수 있을 정도로 위태롭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연준은 상업용 부동산의 가치가 이미 하락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연준은 부동산 시장에 대해 “공실률이 상승하고, 임대료의 상승 속도가 둔화하거나 하락 반전하는 가운데 악화의 징후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소규모 기업에서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신용의 질이 현저히 악화하고 있으며, 아직까지도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연준은 “위기 속에서 상당수의 소규모 사업체들이 문을 닫거나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연준은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 동향과 그에 따른 미국 및 세계 경제의 영향에 대한 리스크가 여전히 높다”며 “에너지와 여행, 접객업과 같은 경제 분야는 특히 팬데믹 장기화의 타격을 받기 쉽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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