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덕에 국내 증시를 함박 웃음 지었다. 최근 금융 외환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지자 국내 증시도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63포인트(0.23%) 오른 2452.83을 기록했다. 지수는 전일보다 6.75포인트(0.28%) 오른 2453.95포인트로 출발해 장중 2457.94까지 오르는 등 2460선을 넘보는 분위기도 연출됐다.
이날 코스피 강세는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주도했다. 개인은 1880억 원, 외국인은 1599억 원어치 순매수했으며 기관은 3284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SK하이닉스(0.58%)와 현대차(0.58%) 등이 소폭 올랐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1.18%)와 LG화학(-4.36%), 네이버(-5.03%), 셀트리온(-2.98%), 카카오(-4.17%) 등이 내렸다.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보합세를 보였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원화 강세 및 금리 상승으로 자산가치 기대감도 높아진 상황"이라며 "이에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군이 시장에서 부각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출시 뒤 경기회복 기대감도 시장에 반영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날 증시는 간밤에 발표된 화이자의 코로나백신 3차 임상 관련 소식이 주도했다. 화이자는 9일(현지시간) 외부 전문가 패널의 중간 분석 결과 자사 백신의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90%를 넘었다고 밝혔다. 최종 결과에 따라 수치가 달라질 수는 있지만, 일반 독감 백신(예방 효과 40∼60%)의 두 배에 가까운 강력한 효과를 보였다는 의미다.
백신 출시 기대감에 힘입어 여행ㆍ항공 등 코로나19로 위축되었던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대한항공은 전일 대비 11.24%(2450원) 오른 2만4250원에 장을 마쳤다. 노란풍선은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으며 하나투어(9.17%), 참좋은여행(6.68%), 모두투어(6.90%) 등도 올랐다.
같은 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42포인트(1.22%) 내린 840.79에 장을 마쳤다. 개인이 3803억 원어치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65억 원, 1686억 원어치 팔아치우면서 하락장을 견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