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자산운용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핵심 로비스트로 지목된 전 연예기획사 대표를 처음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검사)는 이날 신모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신 씨는 또 다른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모 씨, 기모 씨 등과 함께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제공한 사무실을 이용하며 로비를 벌인 의혹을 받는다. 김 씨는 최근 구속됐고, 기모 씨는 도주 중인 상태다.
특히 신 씨는 이들 중 핵심 인물로 꼽힌다. 신 씨는 이들과 함께 옵티머스 이권 사업 성사를 위해 정관계 인사를 상대로 불법 로비를 한 의혹을 받는다. 그는 김 대표 등에게 법조계, 정치권, 금융권 인사들과의 인맥을 과시하며 사업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씨는 김 대표로부터 롤스로이스 차량, 서울 강남의 N타워 사무실 인테리어 비용 등을 받기도 했다.
검찰은 신 씨를 상대로 옵티머스 자금이 정관계 로비에 쓰였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신 씨의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N타워 등을 압수수색하고 지난 5일 김 씨와 기 씨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 배임증재, 상법 위반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주요 범죄혐의 사실이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다"며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자료의 내용, 수사의 진행경과에 비춰 도망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인정된다"고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다만 기 씨는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잠적했다. 검찰은 기 씨의 행방을 쫒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