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미국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95% 급등한 2만9157.9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중 한때 1600포인트 이상 폭등해 2만9933.83까지 뛰며 장중가 기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S&P500지수도 전날보다 41.06포인트(1.17%) 오른 3550.50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장중 최고가를 다시 썼지만, 결국 1.53% 하락한 1만1713.78에 장을 마감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져 그동안 누린 비대면 특수가 꺾일 것이라는 관측에 아마존닷컴(-5.06%)과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17.37%)이 폭락하면서 지수 전체의 발목을 잡았다.
이날 화이자는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3상 시험에서 90% 이상의 피험자에게서 감염 예방효과가 나타났다는 초기 데이터를 발표했다. 화이자는 안전성 검증이 끝나는 대로 11월 셋째 주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백신의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같은 날 FDA는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코로나19 치료제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단, 성인과 12세 이상 소아 환자의 경증 치료로 제한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백신 상용화로 경제 활동 재개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JP모건체이스는 “S&P500지수가 2021년 말까지 현 수준에서 20% 더 올라 4500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7일에는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대선에서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바이든은 승리 선언과 함께 코로나19 대응으로 미국 경제의 재건 준비에 착수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미국 정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후퇴했다는 기대감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커진 것은 물론이다.
대규모 추가 경기 부양책 통과 가능성이 커지면서 코로나19로 경기가 ‘더블딥’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후퇴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 주말 발표한 내년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강력해지면서 ‘V자형’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낙관론을 펼쳤다. 골드만삭스는 바이든의 대통령 당선으로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꼽았다. 그러면서 내년 1월 20일 취임식 이전에 1조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고 봤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을 -3.9%로 봤다. 이는 시장 전망치(-4%)보다 양호한 것이다. 내년 성장률은 6%로 이 역시 시장 예상치(+5.2%)보다 0.8%포인트 높은 것이다.
CNBC는 ‘바이든 효과’에다 코로나19 백신 소식까지 겹치면서 경제 회복 기대감은 더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