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인컴퍼니가 최근 특허받은 자연 친화적인 ‘종이 아이스팩’을 쿠팡, 우아한형제들, G마켓 등 300여 개사에 공급한다고 11일 밝혔다.
‘종이 아이스팩’은 3년 전 첫 아이를 낳고 육아 중이던 주부가 기존 아이스팩의 단점을 보완하고 환경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제시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종이 아이스팩은 100% 물과 종이, 산화 생분해성 필름으로 만들어진 자연 친화적 제품이다.
민들레 바인컴퍼니 대표(39세)는 “이유식을 주문하면 꼭 따라왔던 아이스팩이 집안에 쌓여 처치 곤란하던 중 ‘종이로 아이스팩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냈다”며 “수많은 시행착오와 연구개발비를 들인 끝에 종이 아이스팩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2017년 창업한 바인컴퍼니는 자연 친화적인 종이 아이스팩 전문 개발회사다. 비닐과 은박지로 만들어져 재활용할 수 없는 보냉팩을 대체하기 위해 산화 생분해성 필름과 종이를 사용한 보냉팩을 만들었다. 또 종이 빨대, 종이 아이스박스, 종이상자, 종이 파우치, 종이 택배 봉투, 종이 식품 케이스 등의 에코 패키징 시리즈도 개발 중이다.
바인컴퍼니의 종이 아이스팩은 물은 그대로 싱크대나 세면대로 버리고, 종이 포장지는 일반 종량제 봉투나 종이류로 분리 배출하면 된다.
미세플라스틱인 ‘고흡수성 폴리머’와 ‘비닐’을 사용하지 않고, 물과 종이 그리고 산화 생분해성 필름으로 만들어져 매립이나 소각 시 기존 비닐류보다 자연 친화적이다. 특히 산화 생분해성 필름은 자연상태에서 미생물에 의해 생분해되는 친환경 소재다.
한편 바인컴퍼니는 최근 “친환경 아이스팩”으로 특허를 취득했다. 스웨덴 국립 SP연구소에서 바인컴퍼니 아이스팩에 사용된 산화 생분해성 필름의 원재료가 생물학적 분해 가능성의 요구사항을 충족한다는 검증도 받았다.
일반 비닐 아이스팩 포장지는 땅 속에 묻으면 썩는데 500년 이상 소요된다. 그러나 바인컴퍼니의 종이 아이스팩 내부는 종이와 산화 생분해성 필름으로 돼 있어 땅속에 묻히게 되면 약 600일 정도 후에 자연으로 돌아간다.
민 대표는 “종이 아이스팩은 내구성이 뛰어나고 재사용이 가능하며 기존의 폴리머 아이스팩과 같은 보냉 지속력을 갖춰 신선식품의 택배 포장용은 물론이고 생활 속 냉찜질용, 아이스박스의 보냉재 용도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뛰어난 보냉력과 내구성을 가진 종이 아이스팩은 기존 아이스팩의 환경오염 문제 해결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이스팩이 필요한 수많은 기업이 종이 아이스팩을 사용함으로써 친환경 기업의 이미지를 부각할 수 있어 주문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아이스팩 내부에 젤리 형태의 고흡수성 수지 냉매를 사용 못 하도록 생산업체에 폐기물 부담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법령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