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순손실 전년 대비 7배 늘어
니콜라 “GM과 협상 진행 중 ”
미국 수소전기트럭업체 니콜라의 설립자와 전·현직 임원들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의 소환장을 받았다. 니콜라는 사기 의혹과 3분기 순손실 증가에도 제너럴모터스(GM)와의 협상이 계속 진행 중이라고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10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니콜라는 “9월 트레버 밀턴 니콜라 설립자가 법무부의 대배심 소환장을 받았다”며 “정부의 요청에 계속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법무부와 SEC는 밀턴 외에도 전·현직 니콜라 임원 8명에 소환장을 발부했다. 밀턴 전 설립자가 받는 혐의는 사기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니콜라는 구체적인 조사 범위를 밝히지 않았다.
전날 니콜라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니콜라의 올해 3분기 순손실은 1억1746만9000달러(약 1312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51만4000달러에 비해 7배 넘게 늘었다. 주당 순손실은 0.31달러로 전년 동기 0.06달러보다 5배 증가했다.
니콜라는 연구·개발(R&D) 비용과 판매관리비가 증가해 순손실 규모가 늘었다며 애리조나주에 새로운 트럭 생산 시설을 건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니콜라는 올해 6월 나스닥에 상장해 주가가 231% 가까이 폭등하는 등 수소트럭업계의 테슬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9월 10일 공매도 전문 리서치 업체 힌덴부르그리서치가 “니콜라는 수소연료전지차나 전기차 생산을 위한 기술이나 설비를 전혀 갖추고 있지 않다”며 사기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수년 전 공개한 전기 트럭 ‘니콜라원’의 주행 영상은 언덕길에서 굴려 촬영한 것이란 주장이 나오며 니콜라는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었다.
밀턴 설립자는 사기 의혹이 나온 후 경영에서 손을 떼기로 했고, 니콜라의 지분 투자를 진행하던 미국 자동차제조업체 GM이 협상을 재검토한다는 소문도 퍼졌다. 그러자 니콜라는 전날 실적 발표에서 “GM과의 협상이 끝난 것은 아니다”며 “전략적 제휴 관계 구축을 위해 여전히 협상 중”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