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38포인트(0.07%) 하락한 2만9399.54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7.14포인트(0.77%) 오른 3572.6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32.57포인트(2.01%) 상승한 1만1786.43에 각각 장을 마쳤다.
최근 급등했던 증시가 이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미국 대선 결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대선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코로나19 백신 소식 등 잇단 호재에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개선됐었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이 90% 예방효과를 보였다는 중간결과가 발표되면서 백신 개발 기대감이 급부상했다.
바이든 효과에 백신 개발까지 겹쳐 내년 경제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V자형’ 경제회복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내놨다. 이에 그동안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억눌렸던 경기 순환 민감 주식이 이번 주 큰 폭 올랐다.
다만 백신이 개발된다고 해도 상용화 시기가 불투명하고 경기부양책 불확실성도 여전한 만큼 시장은 추이를 지켜보는 분위기다.
백신 개발 소식에도 미국에서 연일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며 급속하게 확산하는 코로나19 상황도 위험 요인이다.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하루 평균 10만 명을 훌쩍 넘어 악화일로다. 미국 누적 확진자는 불과 10일 만에 900만 명에서 1000만 명으로 늘어났다. 전일 기준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수는 6만2000명에 육박해 지난 4월의 정점인 약 6만 명을 넘어섰다.
의료 체계의 수용 능력이 위험 수준에 달하면 봉쇄 조치 강화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백신 개발 기대감에 약세를 보였던 코로나19 수혜주로 꼽히는 언택트주와 기술주가 일제히 올랐다.
애플이 3% 올랐고 넷플릭스도 2.5% 상승했다. 페이스북과 아마존도 각각 1.5%, 3.4% 뛰었다. 알파벳 0.6%, 마이크로소프트 2.6%상승했다.
‘집콕’ 최대 수혜주였던 화상회의 앱 기업 줌은 전일 9.1% 하락했으나 이날 9.93% 오른 채 장을 마감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짐 맥코믹 내트웨스트마켓 글로벌 전략 담당 대표는 “지난 24시간 동안 시장에 나타난 흐름은 백신을 모멘텀으로 보는 투자자와 현재의 위험을 주시하는 세력 사이의 힘겨루기였다”면서 “지금은 전자가 이기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