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전년 대비 감소에도 영업이익은 2조8000억 원 늘어
한국전력이 3분기 누계 영업이익 3조를 넘어서면서 최근 3년 새 최고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한전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조152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조8419억 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12일 공시했다.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3조877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4조2316억 원보다 3546억 원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조8419억 원이 늘었다.
한전은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대해 유가 등 연료 가격 지속 하락으로 발전자회사 연료비와 민간발전사 전력구매비가 3조9000억 원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반면 긴 장마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전기 판매수익이 4000억 원 감소하고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한 필수비용이 7000억 원 늘어 이 같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연료비는 유연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가격하락으로 전년동기 대비 2조3000억 원 줄었으나 미세먼지 대책 관련 상한제약 영향 등으로 발전 단가가 싼 석탄발전량이 감소한 점은 실적에 부정적 영향으로 작용했다.
전력구매비의 경우 민간발전사로부터의 구매량이 1.1% 증가했으나, 유가 하락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6000억 원 감소했다.
올해 3분기까지 원전 이용률은 73.8%로 지난해 74.5%에서 0.7%포인트(P) 줄었다.
한전 관계자는 "2018~19년 한전 적자는 고유가로 인한 것이며 일각에서 정부의 탈원전 정책 추진으로 원전 가동을 줄인 것이 한전 적자의 원인이라고 한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점이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한전은 4분기 경영 여건 및 재무 개선 노력에 대해 연료비 연동제 도입 의사를 시사했다.
한전은 "회사 경영여건이 국제유가·환율변동 등에 구조적으로 취약해 합리적인 전기요금 체계개편을 추진해 요금 결정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전일 김종갑 한전 사장도 국회에서 열린 '전기요금체계 구축방안 토론회'에서 "해외 대부분 국가에서 기후환경 요금을 별도 분리 부과해 투명성을 제고하고 있다"며 "연료비의 변동요인을 전기요금에 주기적으로 반영하는 연료비 연동제도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대통령께서 '기후환경 비용을 반영하는 전력공급체계' 마련을 직접 말씀해주셨다"면서 "이제는 우리나라도 미래지향적 전기요금 체계를 더는 늦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