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대부분 레벨 1~2 적용…양산 차종에 레벨3 적용은 혼다가 처음
독일 아우디도 레벨3 기술 실현했지만 제도 미비로 출시 못해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혼다는 이날 ‘레벨3’의 고급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고급 세단 ‘레전드’ 새 모델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이 이날 혼다 레전드가 레벨3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며 승인했다. 양산 차종에 대한 레벨3 적용을 국가가 승인한 것은 세계에서 혼다 레전드가 최초로, 앞으로 글로벌 자율주행차 보급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율주행 기술 분류 단계는 사람만 운전하는 ‘레벨0’을 제외하면 레벨1~5로 나뉘어 있다. 현재 신차 대부분에 탑재된 자율주행 기능은 자동 브레이크와 차선 유지 등 레벨1이나 2가 적용됐다.
레벨3부터는 자동차 시스템이 능동적으로 운전을 수행해 본격적인 자율주행으로 볼 수 있다. 레벨3는 일정 조건에서 핸들이나 브레이크 등의 운전 조작을 시스템에 맡길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성이 인가한 레전드는 혼다가 새롭게 개발한 자동항법장치인 ‘트래픽잼파일럿’을 탑재하고 있다. 고속도로가 정체돼 있거나 정체에 가까운 상황에서 차량 속도나 날씨 등이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자동차 시스템이 앞차를 따라 주행하면서 운전대와 가속페달, 브레이크 등을 조작한다. 긴급 시에는 인간이 운전대를 잡아야 하지만, 전방을 신경 쓰지 않고 스마트폰과 TV를 시청할 수 있다.
다른 업체도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요타는 올겨울 ‘렉서스’ 최상위급 세단인 ‘LS’ 신모델에 레벨2이기는 하지만,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 운전할 수 있는 ‘핸즈오프’ 기능을 도입한다. 닛산은 향후 출시하는 신차에 대해서는 레벨2에 상당하는 ‘프로파일럿’을 표준 장착할 방침이다.
독일 아우디는 레벨3 기술을 양산 모델에서 실현한 것으로 보이지만, 유럽과 미국 등에서 제도가 정비되지 않아 상용화에는 이르지 못했다. 닛케이는 레벨3 자율주행을 둘러싼 경쟁에서 일본은 제도적으로 앞서게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