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이 50대 젊은 대표를 발탁하는 등 인사를 단행했다.
12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김승환 현 그룹인사조직실장(전무)을 승진 시키는 등 총 6명에 대해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김 신임 대표이사는 1969년생으로 올해 만 51살이다. 4년 6개월의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 배동현(65) 대표보다 14살 젊다.
내부에서는 전임자보다 14살 젊은 대표를 두고 최근 실적 부진을 겪는 그룹의 위기 타개를 위한 발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들어 분기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50~60% 감소하는 등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올해 3분기 매출은 1조 2086억원, 영업이익은 6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49% 줄었다.
김승환 신임 대표이사는 2006년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해 경영전략팀장, 아모레퍼시픽그룹 전략기획 디비전(Division)장, 그룹 인사조직실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2013년부터 아모레퍼시픽그룹 전략기획 Division을 담당하며, 해외법인 신규 설립과 중국 사업 확장 등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이와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글로벌 매출 고성장을 이뤄낸 바 있다. 2015년에는 그룹전략 Unit장을 맡으며 아모레퍼시픽그룹 국내외 법인과 계열사의 사업 전략도 총괄했다.
2017년부터는 아모레퍼시픽그룹 그룹 인사조직 실장 겸 아모레퍼시픽 인사조직 Unit장을 역임하며, 인사(HR) 조직을 총괄했다.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그룹의 쇄신을 통한 조직 혁신 조치를 이어온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직면한 위기를 타개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인사와 함께 내년 1월 1일 자로 조직개편도 단행한다.
마케팅 기능 위주였던 브랜드 조직에 국내외 모든 채널을 아우르는 영업 전략 기능을 통합한다. 브랜드별로 조직 구성과 운영 방식을 차별화하고 혁신 상품 개발을 연구·구현하는 조직과 기술 혁신 기반의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추진하는 조직 등도 신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