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향성 논란 후보자 우선적 배제 가능성…변협 추천인에 무게
여 "어떻게든 결론" 압박…국민의힘 "눈감고 찬성은 못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후보 추천위가 13일 후보자 10명에 대한 심사를 위한 마라톤 회의에 돌입했다. 정치권에서는 대한변호사협회(변협) 추천 인사가 최종 후보이 이름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추천위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2차 회의를 열고 후보 검증을 시작했다.
지난 9일까지 추천된 총 11명의 예비후보 중 사퇴한 1명을 제외한 10명 후보에 대한 재산, 병역, 가족관계 등 신상 서류를 검토한다.
하지만 검토에 앞서 회의 진행방식과 검증 기준, 방식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부터 추천위원들 간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는 후보자를 순차적으로 배제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후보들에 대한 중립성 논란이 제기된 상황에서 정치적 편향성으로 논란이 된 후보자들이 우선 배제될 수 있다. 이에 변협이 추천한 세 후보 중 한 명이 최종 2인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당 측은 이날 어떻게든 서류 검토를 거쳐 최종 후보 2명을 추려낸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야당 측은 후보들의 중립성·공정성 의지 등을 검층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추천위원 7명 중 6명이 찬성해야 하는데, 야당측 2명이 비토권(거부권)을 행사 수도 있어 이날 회의에서 최종 후보자를 정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추천위는 이날 회의 종료 시간을 오후 6시로 잡아놨지만, 밤까지 결론내지 못할 수도 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넉달째 늦춰진 공수처 출범이 이제라도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으며, 김태년 원내대표도 "법정시한이 이미 100일 넘게 지났다"면서 "끝장토론을 해서라도 추천 후보를 결론 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찬성할지, 반대할지에 대한 결정은 충분한 신상자료가 나와야 판단이 가능하다"면서 "눈감고 찬성·반대 할수는 없지 않냐"는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