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도쿄올림픽 중요성 강조하며 큰 틀에서 한일 관계개선 강조
한일 회담 넘어 한중일 회담까지 거론하며 동북아 협력도 언급
“스가 의지만 있다면 문제 해결 지혜는 실무선에서 충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일 관계개선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공동 선언을 제안했다. 또 내년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한국의 협력이 꼭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일 관계 해법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13일 오전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한국국제교류재단(KF)과 일본국제교류센터(JCIE)가 주최하는 제28차 한일포럼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관례상 비공개로 진행했다. 이에 이 대표는 이날 오후 한일포럼 관련 후속 기자간담회를 열고 행사에서 오갔던 내용을 설명했다.
이 대표는 “시야를 크게 갖고 1998년 김대중-오부치 파트너십 공동 선언을 했던 것처럼 문재인-스가 공동 선언 같은 게 나올 수 없을까 싶다”며 포럼에서 양국 정상의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10년, 20년 한일 관계의 바람직한 관계에 초석이 될만하고 동북아 평화에 결정적으로 이바지할 토대가 될 그런 선언 같은 게 나오면 좋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내년 7월 도쿄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한국의 협력이 일본에게 꼭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등 기존에 열렸던 스포츠 행사와 2022년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2024년 강원도에서 열리는 동계 청소년 올림픽 등을 거론하며 주변국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쿄올림픽이 성공하려면 미일 관계, 남북관계, 남북일 관계가 성공을 도와줘야 한다”며 “한일정상회담과 연내 예정된 한중일정상회담도 그런 시야에서 보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김진표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비롯한 여야 의원 7명의 일본방문과 관련해선 “현안 해결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가 총리께서 의지만 갖고 있다면 문제를 풀만 한 지혜는 실무선에서 충분히 낼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스가 총리가 이 대표의 제안에 어떻게 반응할지는 미지수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박지원 원장은 일본방문 당시 스가 총리에게 ‘한-일 파트너십 선언’을 잇는 새 공동선언을 제안했지만 스가 총리는 이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이 대표는 “박 원장이나 김진표 회장이 현안 해법에 대한 대안까지 갖고 가진 않았을 것”이라며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가에 역점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광표 주일 한국대사의 국정감사 당시 발언을 인용 “스가 총리 취임 이후 일본 측으로부터 긍정적인 어프로치가 있다”며 “도쿄올림픽 성공이라는 큰 목표 등을 해결하다 보면 문제가 풀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