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470.63 포인트(1.6%) 상승한 2만9950.44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41.76포인트(1.2%) 오른 3626.9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4.84포인트(0.80%) 뛴 1만1924.13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모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특히 다우지수는 3만 선에 근접하고 있으며, 이날 장중 가격에서도 신고점을 기록했다.
이날은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3상 임상시험 중간 분석 결과에서 94.5%의 높은 예방 효과를 나타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이 힘을 받았다. 지난주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백신 개발 희소식에 이어 두 번째로 나온 희망적인 뉴스에 경제가 조기에 정상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것이다. 앞서 화이자는 지난 9일 3상 임상시험 참가자 가운데 94명의 코로나19 감염자를 분석한 결과 90% 이상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 제약업체가 내놓은 이러한 결과는 전문가들이 기대했던 효능보다 훨씬 뛰어난 것이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최소 75% 이상의 효과를 가진 백신을 기대해 왔었다. 미국 최고 감염병 전문가로 통하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50~60%가량의 효과가 있는 백신이라도 그런대로 괜찮다”고 말한 바 있다.
잇따른 백신 낭보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코로나19 재유행과 그에 따른 봉쇄,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를 누그러뜨리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통제 불능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연일 10만 명이 넘는 신규 감염자가 쏟아져 나오면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100만 명을 돌파하는가 하면,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지난봄 정점을 훌쩍 뛰어넘은 7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불어났다. CNN은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를 인용, 미국의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6만9864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7일간의 평균 입원 환자 수도 6만5916명으로 파악했다.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자 지방 정부들은 급증하는 바이러스를 억제하기 위해 서둘러 고강도 대책을 재도입하고 있다. 뉴욕주는 밤 10시 이후 대부분 음식점과 주점의 영업을 제한하고, 메릴랜드주는 식당 내 식사가 가능한 손님의 수를 정원의 절반으로 낮췄다. 오리건주는 실내 영업중단과 6명 이상의 사교 모임 금지 등의 조처를 내렸으며, 뉴멕시코주는 비필수 사업장의 대면 서비스를 금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여전히 ‘선거 부정’을 주장하고 있지만, 시장을 비롯한 대부분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차기 취임을 인정하고 있다. 미국 대선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이 대폭 후퇴하면서 주식 등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강화되는 움직임도 지속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시장의 기대에는 못 미쳤으나, 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11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6.3을 기록, 전월(10.5) 대비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12.1)를 밑도는 수치였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은 “필요하다면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조정할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놨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6.5%로 크게 올랐다. 금융주와 산업주는 각각 2.28%, 2.48% 뛰었다. 기술주는 0.98%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22.45를 기록, 전 거래일보다 2.8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