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FSC 전망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체질 개선이 관건 -유진투자증권

입력 2020-11-17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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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투자증권은 17일 대한항공과 관련해 국내 유일의 FSC(Full Service Carrierㆍ대형항공사)가 될 전망이지만 아시아나항공의 체질 개선 속도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 2만5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대한항공이 전날 이사회를 통해 2조5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이며 신주 1억7361만1112주를 발행했다.

예정 발행가격은 1만4400원이며 확정 예정일은 내년 2월 26일, 신주 상장예정일은 3월 24일이다.

대한항공은 조달 자금을 아시아나항공의 3자배정 증자 참여(1조5000억 원)와 영구전환사채(3000억 원) 매입에 활용해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지분율 63.9%)가 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유입 자금 가운데 5000억 원 가량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고 나머지 1조3000억 원 가량으로 딜 클로징(거래종결일)이 마무리되는 내년 하반기까지 월 현금 소진액을 충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기대 효과는 중복 노선 정리를 통한 경쟁 완화에 따른 수혜"라며 "미국 항공사 M&A 사례를 참고하더라도 합병 후 공급력 통제에 따른 운임 상승이 관찰된다"고 말했다.

이어 방 연구원은 "다만 미국의 경우 외항사 취항이 제한적인 국내선 위주 시장이나 국제선 의존도가 큰 국내 항공시장의 경우 외항사와의 경쟁으로 그 효과가 제한적일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유진투자증권은 기대 효과만큼이나 풀어야할 숙제로 아시아나항공의 체질 개선 속도를 꼽았다.

방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의 높은 정비비 등은 빠르게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하나 노선 및 인력 구조조정의 진행 속도에는 불확실성이 있다"며 "LCC와 경합하던 아시아나항공의 중국 외 단거리 노선, 잔여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리스 기재, 중복 인력 등은 대한항공에 단기적으로 비효율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 연구원은 "이 외에도 합병을 통한 수익성 개선 효과가 뚜렷이 나타나기 전까지 동사의 재무구조 개선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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