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이 18일 카카오뱅크의 유상증자 결정에 대해 예상보다 빠르게 자기자본을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상장사인 카카오뱅크는 전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250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보통주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발행 주식은 1064만 주, 주당 가격은 2만3500원이다. 주식 배정 대상은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다. 앵커에쿼티는 2012년 설립 이후 중국 등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TPG캐피탈을 대상으로 한 7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까지 포함하면 총 1조 원 규모다. 유상증자를 마치면 다음 달 말 예상 납입자본은 지난달 말보다 1조 원가량 늘어난 2조8256억 원이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결국 지난달 27일부터 3번의 증자를 통해 총 1조 원의 자본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라면서 "카카오뱅크가 2020~2021년에 걸쳐 1조 원 정도를 증자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예상보다 빨리 자기자본을 확대하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6월 말 기준 보통주 자기자본비율이 13.6%로, 자기자본이 부족했던 것이 아니다"면서 "앞으로 추가적인 대출 확대를 위해 선제적인 자본 확충을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3회에 걸친 대규모 증자로 주식시장에서는 카카오뱅크에 관한 관심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내년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는 상장을 위한 절차도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 국내외 증권사로부터 IPO 주관 제안서를 이달 중에 접수하며, 절차를 거쳐 주관 증권사를 선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