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재배면적 3만㏊·생산량 12만 톤
'제2의 주곡'으로 불리면서도 자급률이 저조한 밀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대책이 마련됐다. 1% 수준인 자급률을 2030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8일 '제1차(2021~2025) 밀 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수립·발표했다. 밀 산업 육성법에 따른 첫 번째 5년 단위 법정계획이다.
식용 밀 국내 수요량은 최근 5년 평균으로 연간 215만 톤 수준이다. 하지만 국내 생산량은 3만 톤에 불과해 자급률은 1%에 불과하다. 이에 정부는 2025년까지 밀 자급률 5%를 달성하고, 2차 기본계획(2026∼2030년) 기간 내 10%를 이룬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생산기반 확충과 품질 고급화 △국산 밀 유통·비축 체계화 △대량·안정적 소비시장 확보 △현장 문제 해결형 연구개발(R&D) 전환 △국산 밀 산업계 역량 강화 등 5대 추진 방향에 따라 14개 중점과제를 추진한다.
먼저 생산기반 확충과 품질 고급화를 위해 밀 재배면적을 현재 5000㏊에서 2025년까지 3만㏊로 늘리고, 자급률 제고와 품질 고급화의 핵심 기능을 담당하는 생산단지를 50개소까지 조성한다.
국산 밀 생산을 유도하기 위해 보급종 공급물량을 확대하고 생산단지에는 반값에 할인 공급한다. 밀·콩처럼 식량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으나 자급기반이 취약한 품목은 논활용직불금 등을 포함해 각종 정부 지원 사업에서 우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소규모로 분산된 밀 유통과 비축은 품질 균일성 확보, 거래 규모화, 유통 효율화를 위해 보다 체계화한다. 중장기적으로 국내 밀 생산량의 50%는 사일로·저온저장고 등을 구비한 지역 거점시설을 통해 보관·유통하고, 수급 안정과 식량안보 차원에서 2025년까지 전체 밀 생산량의 25% 수준을 비축한다.
안정적인 소비 기반 확충을 위해서는 2021년부터 밀 재배 농가와 실수요업체(제분·가공업체) 간 계약재배자금을 무이자 융자·지원하고, 국산 밀 품질 수준과 수입 밀 대체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력 소비 품목을 다양화한다.
또 음식점 밀 메뉴 중 국내 소비량이 많고 수입 밀과 품질 경쟁이 가능한 메뉴를 중심으로 원산지표시제를 도입해 국산 밀 대중화를 추진한다.
고품질 밀 생산을 위한 R&D 계획도 세웠다. 국산 밀의 안정적인 생육·수확 기간 확보를 위해 고품질 밀 생산 중심의 밀-벼, 밀-콩 등 이모작 재배기술을 개발하고 현장 보급을 촉진한다. 국산 밀 생산자·산업체가 요구하는 맞춤형·기능성 품종을 농가에 조기 보급해 국산 밀 산업의 부가가치 제고와 생산성 향상을 유도한다. 농촌진흥청 밀연구팀은 내년부터 과 단위 정규조직으로 확대·개편해 현장에서 요청한 시급한 연구과제를 해결하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
아울러 민간기업과 지방자치단체의 국산 밀 수요 창출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우수 기업·지자체를 발굴해 국산 밀 소비 확대를 민·관이 함께 견인하도록 했다. 국산 밀 생산자, 제분·가공업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정기적 소통·협력 채널 '국산밀산업발전협의체(국산)'도 구축해 운영할 방침이다.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이번 제1차 밀 산업 육성 기본계획은 약 5개월여에 걸쳐 생산 현장과 국산 밀 업계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여 마련한 것"이라며 "관련 기관·부서, 현장에서 제대로 추진되고 있는지 생산자단체, 관련업계 등과 지속적으로 소통·논의하고, 미흡한 점은 매년 점검·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