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롯데와 신세계이마트 현대백화점 등 유통 빅3 중 일자리를 잃은 여성 근로자는 2038명, 남성은 381개로 집계됐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말 1만7379명이던 여성 근로자 수는 올해 9월 기준 1만5818명으로 1579명 축소됐다. 같은 기간 남성은 7901명에서 7486명으로 415명이 줄었다. 일자리를 떠난 여성이 남성의 4배 가량인 셈이다.
사업별로 대형마트와 기타 부문에서 큰 감소를 보였다. 롯데는 올들어 점포 다이어트에 나서면서 대형마트와 롯데슈퍼를 각각 9개, 44개를 줄였는데 이는 곧바로 인원 감소로 이어졌다. 마트가 문을 닫으면서 내부에 입점한 점포 등 하이마트 역시 총 13곳이 축소됐다.
이 영향으로 대형마트의 여성 근로자는 568명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줄어든 남성근로자(110명)의 5배 수준이다. 피커와 캐셔 등이 대부분 여성 근로자인 이유가 크다. 하이마트와 롯데슈퍼를 포함한 기타부문에서도 여성 일자리는 881개가 사라졌다. 이 역시 남성 근로자 감소분 242명보다 3.6배 큰 규모다.
이마트 역시 여성 근로자 감소가 컸다. 삐에로쑈핑과 부츠 등 H&B사업 철수와 함께 무인계산대 설치로 캐셔들의 설 곳이 줄어든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일자리를 잃은 여성 임직원 수는 486명에 달한다. 이에 반해 남성 근로자는 17명 늘어 대조를 이뤘다.
신세계는 여성 근로자 41명이 줄었고, 남성은 8명 감소했다. 현대백화점은 남성과 여성 근로자들이 각각 25명, 68명 늘었다. 올해만 동대문과 인천공항에 2개의 면세점을 열고, 대전과 남양주에 프리미엄아울렛을 오픈한 영향이 크다.
문제는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점포 다이어트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롯데마트는 올해 양주점과 천안점, 천안점 등 9곳의 영업을 종료한 데 이어 30일에는 구로점과 도봉점이 문을 닫는다. 내년에도 점포 효율화 작업으로 폐점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안산점과 대전 탄방점, 둔산점, 대구점을 유동화한 홈플러스 역시 내년 안산점과 대구점의 문을 닫을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 특성상 여성 근로자 비중이 높다”면서 “대형마트가 구조 조정에 나서면서 폐점에 따른 영향은 캐셔나 피커 등 여성 직원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