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ㆍ아시아나 노조 “노동자 목소리 듣지 않으면 인수합병 저지할 것”

입력 2020-11-1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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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인수합병 과정의 모든 의혹을 밝힐 것” 요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해 세계 7위권의 국적 항공사가 탄생한다. 사진은 15일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세워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모습. (연합뉴스)

대한항공-아시아나 노동조합 공동 대책위원회는 19일 “정부가 대국민 담화를 통해 각종 의혹 해명과 인수과정 전체를 투명하게 밝힐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만약 정부의 명확한 입장표명이 없다면 모든 법적, 물리적 대응을 통해 이번 인수합병을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ㆍ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ㆍ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ㆍ아시아나항공 열린조종사 노동조합ㆍ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등 양사 5개의 노조는 항공시장 재편에 따른 노동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노사정 협의체 구성을 요구하며 19일 오후 1시에 개최할 것을 요청했다.

이날 대책위는 “답변 시한인 금일 오후 1시가 지나도 정부는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양사 노동조합은 깊은 실망과 함께 정부의 행태에 대해 개탄을 금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여러 매체를 통해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정부와 사측의 발표가 잇따르고 있지만, 구체적인 실행 방법도 없는 협상 결과에 국민 누구도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정 기업의 특혜 의혹, 항공산업 독과점 등 인수 협상 과정에서의 온갖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고, 시민 사회단체 각종 노동단체, 심지어 여당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항공업계 노동자들이 받아들이고 협조할 수 있겠는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정부는 이번 협상 전 과정에 대한 모든 의혹을 해명하고, 구조조정 없이 인수합병을 이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전 국민과 항공업계 노동자들에게 충분히 이해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17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항공 노동자들의 절대 고용안정을 전제로 한 결정에 존중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전직임원회도 19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에 대해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평생을 바쳐온 일원으로서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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