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4.81포인트(0.15%) 오른 2만9483.23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14.08포인트(0.39%) 뛴 3581.8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3.11포인트(0.87%) 상승한 1만1904.71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장 초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와 실업 관련 경제 지표 부진에 따라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후 추가 경기 부양책과 관련한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 마감했다.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 대표와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부양책 협상에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여야가 추가 경기 부양책에 빠르게 합의할 경우 미국의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투자 심리가 되살아났다.
아울러 이러한 소식은 최근 미국 안팎에서 급증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과 봉쇄 강화에 따른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를 다소 누그러뜨리는 역할을 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하루 신규 감염자 수가 17만 명 안팎을 맴돌면서 높게 유지되고 있으며, 누적 사망자 수 또한 25만 명을 돌파했다.
미국의 최대 교육구 뉴욕시는 이날부터 공립학교의 대면 수업을 중단하기로 했으며,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식당의 실내 영업이 1~2주 안에 다시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과 일본 등지에서도 감염자가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각국이 통제 수위를 강화하고 있다. 각국 정부와 지자체가 음식점 및 주점의 영업제한, 야간 통금령 등 봉쇄 조처를 강화하면서 당분간 경제활동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의 실업지표가 10월 초 이후 처음으로 악화하면서, 불안감에 불을 지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74만2000명(계절 조정치)으로, 전주 대비 3만1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증가한 것은 10월 초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71만 명)도 웃돌았다.
다만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대체로 견조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미국의 10월 기존 주택판매(계절 조정치)가 685만 채를 기록, 전월보다 4.3% 증가했다. 이는 2006년 2월 이후 가장 많은 규모이자, 시장의 예상(1.2% 감소)을 뒤엎은 긍정적인 결과다.
11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는 전월(32.3) 대비 26.3으로 하락했지만, 시장 예상치(22.0)를 웃돌았다. 콘퍼런스보드는 지난 10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108.2로, 전월보다 0.7%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날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1.53% 뛰었고, 기술주도 0.84%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23.11을 기록, 전 거래일보다 3.06%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