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상 첫 마이너스 금리 국채 발행…유럽 투자자, 공격적 매입

입력 2020-11-20 15:25수정 2020-11-2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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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물 유로 채권, -0.152% 금리로 발행
상대적으로 양호한 중국 경제에 투자자 수요 몰려

▲중국의 6년 만기 유로화 표시 국채 금리 추이. 단위 %. 출처 블룸버그
중국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 국채를 발행했다. 중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가장 먼저 벗어나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19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전날 실시한 유로화 표시 국채 발행에서 높은 투자자 수요에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가 책정됐다.

총 40억 유로(약 5조3000억 원) 국채 발행에 대해 최종 입찰 주문은 160억 유로로, 네 배에 달했다. 이에 5년물 국채 발행 금리는 -0.152%로 책정됐다. 10년물과 15년물 국채 금리도 0%대의 초저금리로 결정됐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유럽과 아시아, 미국의 글로벌 펀드매니저 등 다양한 기관투자자들이 중국의 유로화 표시 국채를 매입했다. 주간사인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유럽 투자자가 15년 만기 국채의 85%, 나머지 국채의 약 3분의 2를 사들였다.

유럽에서 금리가 계속 떨어지고 있고 중국은 세계 주요국 중 올해 유일하게 플러스 경제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돼 유럽 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중국 국채 매입에 나섰다고 CNN은 설명했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이날 5년 만기 독일 국채 금리는 -0.75%를 기록했다.

데이비드 임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중화권·북아시아 자본시장 책임자는 “이번 국채 발행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도 중국의 강력한 경제 회복과 향후 발전을 확신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중국 경제는 올해 1분기 역사적인 마이너스 성장 이후 빠르게 반등했다.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해 2분기의 3.2%보다 더 성장세가 가속화했다. 전문가들은 4분기 GDP 증가율이 최소 5%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미국과 유럽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새로운 봉쇄 조치로 4분기 경기침체에 다시 빠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

중국 재무부는 웹사이트 성명에서 “이번 국채 발행은 외부 세계에 개방하고 국제 자본시장과 더 통합하려는 중국의 결정과 확신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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