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총괄하는 ‘워프 스피드’ 팀의 몬세프 슬라위 최고책임자는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르면 12월 둘째 주부터 미국에서 첫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슬라위 최고책임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이 떨어지는 대로 24시간 내 백신을 공급해 대략 12월 11일이나 12일에 사람들이 첫 접종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FDA는 다음 달 10일 자문위원회 회의를 열어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해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허가를 논의할 예정이다.
백신은 주(州)별 인구 수에 따라 배포되며, 접종 우선 순위는 각 주가 결정하게 되는데, 의료 종사자나 고령자 등 감염 위험과 중증화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 우선 접종 대상이 된다.
슬라위는 백신 접종이 예정대로 이뤄질 경우 내년 5월께 집단면역이 달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 효과를 고려할 때, 인구의 70% 정도가 면역력을 갖는다면 집단면역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 “5월쯤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집단면역을 달성하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의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CBS와의 인터뷰에서 “5월 집단면역이 생길 수 있다는 슬라위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다만 국민 대다수가 백신을 접종했다는 가정하에 그렇다”고 강조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최종 임상시험에서 95%의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 FDA의 승인이 나면 몇 시간 이내에 공급 체제를 갖춰 연내에 2500만 명 분에 해당하는 백신을 생산할 방침이다. 일본이나 유럽 등 각국 당국에도 사용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미국의 또 다른 제약사 모더나도 조만간 FDA에 백신의 긴급 사용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이 멈추지 않는 미국에서는 7일 이동평균 신규 감염자 수가 21일에 16만9000명으로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누적 감염자 수는 1209만 명으로 불과 6일 만에 100만 명 넘게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