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아에이드 “대형가전 렌털 승부수”…LG전자 “올해 최고 실적 전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1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가전 시장은 양분됐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프리미엄 가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한편, 경기불황과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소유’에서 ‘경험’으로의 소비패턴 전환이 동시에 일어나며 가전 렌털시장도 대폭 성장했다.
가전업계 역시 렌털시장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운 양상이다. 대형 IT 플랫폼과 제휴하며 승부수를 띄우는가 하면,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을 렌털용 이색 가전 개발도 활발하다.
24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대유위니아 계열사 위니아에이드는 이달 중순부터 카카오와 함께 가전 렌털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올해 말까지는 △딤채 김치냉장고 △프라우드 냉장고 △위니아 에어컨 △딤채쿡 당질 저감 50 IH압력밥솥 △위니아 공기청정기 총 5개 품목을 중심으로 렌털서비스를 제공하고, 사업 추이에 따라 내년에 추가할 가전 품목을 선정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대형가전 렌털 수요에 기대를 걸고 있다. SK매직, 쿠쿠, 청호나이스 등 기존 ‘렌털 강자’들이 소형가전 부문에서 약진 중인 상황에서 ‘틈새시장’에 주목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대유위니아 그룹 주력 상품인 ‘딤채 김치냉장고’는 해당 시장에서 수년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치냉장고 등 대형가전 시장에서 쌓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렌털 사업에서도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일부 렌털 총판업체가 자체적으로 대형가전 렌털을 진행하고 있기는 하지만, 제조사가 직접 사업에 나선 건 처음”이라며 “대형가전 렌털시장 개화 가능성을 눈 여겨봤다”고 말했다.
이어 “유력 IT업체인 카카오와 손을 잡으며 렌털사업 진입장벽으로 꼽히는 유통망과 인력 충원에 대한 부담도 한결 덜었다”라고 덧붙였다.
2000년대 초부터 가전 렌털 사업을 진행해온 LG전자는 올해 최고 실적을 낼 전망이다.
LG전자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렌털 사업을 통한 누적 리스료 매출은 427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4398억 원)과 거의 맞먹는 수치다. 상반기 누적 렌털 매출이 2711억 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한 분기 동안에만 1500억 원 넘는 매출을 올렸다.
4분기에도 비슷한 성장세가 지속한다면 올해 렌털 매출 6000억 원 돌파가 유력하다. 2018년 매출(2942억 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두 배 이상 성장이 점쳐지는 셈이다.
LG전자가 현재 렌털 사업에서 제공하는 가전 품목은 △수제 맥주 제조기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건조기 △무선 청소기 △정수기 △식기세척기 △전기레인지 △안마의자 △얼음정수기 냉장고까지 총 9종이다.
올 연말이나 내년 초 가정용 식물재배기도 렌털 제품군에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월 초 국립전파연구원에 전파 등록을 마치며 출시 초읽기 단계에 들어간 상태다.
현재 ‘마이 가든’, ‘홈가닉’, 'L가든‘, ’홈그루‘, ’홈싹‘ 등의 상표권이 등록돼 있어 이 중 하나가 제품 이름으로 낙점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