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K백신도 개발 '속도'…SK바이오사이언스 가세

입력 2020-11-24 15:54수정 2020-11-2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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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해외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이 전해지며 코로나19 종식 기대감을 높이는 가운데 국내 백신 개발 기업들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제넥신에 이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 임상 1상에 진입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다국적 제약사보다는 늦지만, 내년에 국내에서 생산한 백신의 상용화 꿈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제넥신 임상 2상 준비중…SK바이오사이언스도 1상 승인

백신 임상에 착수한 국내 기업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이름을 올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3일 코로나19 합성항원 백신 후보물질 ‘NBP2001’의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최종 승인받았다고 24일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수차례에 걸쳐 검증한 비임상 결과를 토대로 최대한 빠르게 ‘NBP2001’의 임상 1상을 시작하고 즉시 후속 임상시험 준비에도 착수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항원 단백질을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제조한 ‘재조합 백신’으로, 백신의 표면항원 단백질이 면역세포를 자극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침입하면 항체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원리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NBP2001’ 임상 1상은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체내 안전성과 함께 면역원성을 집중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글로벌에서 최초로 출시되는 백신보단 다소 늦더라도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실히 검증된 코로나19 백신을 만든다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범정부 차원의 적극적 지원 아래 성공 가능성을 차츰 높여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제넥신은 지난 6월 임상 1/2a상 승인을 받아 현재 임상 1상을 마쳤고 데이터 수집 및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제넥신의 ‘GX-19’은 DNA 백신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항원 단백질 유전자(DNA)를 주입해 체내에서 표면항원 단백질을 생성함으로써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제넥신 측 관계자는 “1상 데이터에 관한 결과를 식약처와 함께 검토 중이고, 2상 진입을 준비 중이다. 2상을 마무리한 뒤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계획이고, 내년 1분기엔 임상 3상 진입하고 9월엔 3상을 마무리하고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넥신은 2상에 진입하게 되면 대량생산을 위해 위탁생산(CMO) 업체들과 계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진원생명과학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했지만, 승인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백신 확보 물량 전쟁…정부 “연말까지 3000만 명분 확보 계획”

글로벌 제약사의 백신 개발 소식에 우리 정부의 백신 확보 물량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3000만 명분의 백신 물량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는데 국내 기업들의 백신 위탁생산이 백신 확보 경쟁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정부는 국제 백신 개발ㆍ공급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에 참여해 1000만 명분 코로나19 백신 계약을 맺고 계약금까지 낸 상황이다. 코백스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세계보건기구(WHO), 감염병혁신연합(CEPI)이 공동 운영하는 백신 공동 구매 기구다. 이와 별도로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백신 제조업체와 개별 협상을 통해 2000만 명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다음 달 초 코로나19 백신의 종류와 확보 물량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제약ㆍ바이오 기업들이 코로나19 백신의 생산 기지 역할을 하면서 우리 국민에게 접종할 분량을 더욱 수월하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앞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국내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유리하게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미 GC녹십자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수주했다. GC녹십자는 감염병혁신연합(CEPI)과 5억 회 분량의 코로나19 백신 CMO 계약을 체결했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7월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할 코로나19 백신 CMO 계약을 맺고 현재 백신을 생산 중이고, 8월에는 노바백스와 위탁개발·생산(CDMO)에 합의했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7월 복지부, 아스트라제네카와 3자 간 협력의향서(LOI:Letter Of Intent)를 맺고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글로벌 공급과 국내 물량 확보에 대해 3자가 협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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