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철강업종은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달러약세와 글로벌 수요 정상화가 수급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중국 가동률과 동남아 중심의 증설 물량 출회가 수급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에는 업종에 대한 긍정적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우호적 매크로 환경은 물론 실적 호조가 주가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런 이유로 포스코(POSCO), 현대제철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김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한국의 주요 수출처인 일본, 인도, 미국, 유럽(EU) 등 경기회복이 글로벌 철강 업황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올해 한국의 철강재 수출량은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은 중국향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났지만 일본, 인도 등 타 지역으로의 수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면서 "타 지역으로의 수출 회복 여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업황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통상 상반기 중국 수급은 부진하지만 큰 폭의 조정은 없을 것"이라면서 "재고 조정이 거의 완료됐고, 주요 제품 롤 마진(완제품의 판매가에서 원자재 가격을 뺀 가격)이 바닥권이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하반기 업황은 불투명하다"면서 "본격적인 중국 철강 가동률 상승은 물론 동남아, 중동에서도 철강 증설이 시작되면 구조적 수급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