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코스피200, 코스닥150, KRX300 구성 종목을 다음 달 11일 정기변경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혜택을 본 종목이 대거 편입됐다. 삼성증권은 26일 "지수 편출입에 따른 가격 변동성 확대를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스피200에는 10개 종목이 새로 편입됐다. 키움증권, 빅히트, 삼양식품, 신풍제약, 한화시스템 등이다.
전균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9년 만에 금융섹터 신규종목으로 추가됐고, 빅히트는 대형주 신규상장 특례편입 조건을 충족해 편입됐다"면서 "편입일(12월 11일) 기준으로 즉각 교체해야 하는 인덱스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의 추적자금은 약 23조 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중 시장 충격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은 삼양식품, 키움증권, 한화시스템, 지누스 순이다.
전 연구원은 "삼양식품은 유동성이 적고, 키움증권 역시 유동성 보다 편입 규모가 크다"면서 "편입과정에서 가격충격 발생여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또 동아에스티, 유니드, 한라홀딩스. BGF 등 제외 종목 역시 대부분 시가총액이 작고 유동성이 부족해 매물충격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 연구원은 "동아에스티는 유동성에 비해 예상매물규모가 6배에 달하고, 유니드 역시 유동성에 비해 예상매물 규모가 5배에 달한다"면서 "상대적으로 매물충격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군은 교체매매 과정에서 가격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번에 신규편입되는 종목군의 상장주식 시가총액은 25조7000억 원인 반면 제외 종목은 4조8000억 원이다. 코스피200의 유가증권시장 커버리지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150에서는 17개 종목이 바뀌었다. 재택근무 확대로 수혜를 본 원격제어 소프트웨어 기업 알서포트가 이름을 올렸다. 카카오게임즈와 솔브레인이 대형주 특례편입조건을 충족해 편입됐다.
전 연구원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신규편입 종목에 기술주 9종목이 포함돼 코스닥150의 기술주 편향이 심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편출종목 중 8개 기업이 기술주 이지만 서울바이오시스, 제이앤티씨와 같은 정보기술주가 편입된 반면 디오, 인바디와 같은 헬스케어주가 5종목 편출돼 기술주 내에서도 정보기술(IT)섹터의 무게중심이 변화됐다"고 평가했다.
코스닥150의 추적자금은 2조 원 수준이다.
전 연구원은 "코스닥150은 코스피200에 비해 추적자금이 비교적 적어 신규편입 종목 대부분이 편입수요를 기존 유동성에서 소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기업평가, 노바렉스의 경우 편입자금 대비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가격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통합지수인 KRX300에는 33개 종목이 새로 편입됐고, 35개 종목은 제외됐다. 풀무원, 동화기업 등이 새로 들어가고 롯데푸드, 하림지주, SPC삼립 등은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