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4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감염에 대한 걱정은 사그라들고 있지 않다. 최근 3차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일 확진자가 500여 명에 달하며, 확진 여부에 상관없이 우울감과 무기력함 등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른바 '코로나 블루' 현상이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한다. 왠지 모를 내 우울감이 혹시 코로나 블루는 아닐까? '코로나 블루 자가진단 체크 리스트'를 통해 점검해보자.
사회적 거리두기로 소통이 단절되고 외출이 자제되면서 우울함과 무기력함은 감염처럼 번지고 있다. 이런 '코로나 블루' 현상 극복법으로 정신과 의사는 일상이 위축되더라도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또 적절한 운동 및 햇볕을 받기 위해 야외활동도 권장했다. 하지만 우울함이나 불안을 심하게 느낄 때는 심리상담 또는 정신건강 의학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을 추천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우울증을 의미하는 코로나 블루를 넘어 분노를 뜻하는 '코로나 레드'도 등장했다. 사전적 의미로 보면 '코로나 레드'는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른 스트레스 과부하, 경제적 위협 등으로 인해 우울감이 쌓여 공포, 분노 등을 느끼는 현상을 일컫는다. 이러한 감정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심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코로나19 뉴스와 정보에서 느낀 감정'을 조사한 결과, 불안과 분노는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올해 8월 초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8월 말을 비교해보면 불안이 1위, 분노는 2위로 감정 순위는 같았지만, 분노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한편, 코로나 레드로부터 초래한 현상들도 우리 주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현수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최근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과 관련한 폭행 시비, 방역 수칙을 어기고 과격한 행동을 보이는 것도 코로나 레드의 영향이 있다고 봤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스트레스를 묵혀두는 환경이 분노에 영향을 주고 있다. 코로나 레드로 발생하는 분노를 가라앉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첫 번째, 자신에게 긍정적인 대화를 시도해라. 예를 들어,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좋을지 몰라", "어려운 시간인데, 그래도 내가 나를 잘 버티고 조절하고 있네" 등 상황에 대한 인정과 긍정적인 인식을 주는 것이다.
두 번째, 화가 나면 밖에 나가서 걷는 등 제한적이지만 운동해라. 운동은 혈중 스트레스 호르몬 농도를 낮춘다.
세 번째,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해라. 코로나19 격상으로 우울증과 분노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현재 지자체별로 각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코로나19 심리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심리지원단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불안·우울·스트레스 등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화 상담, 문자전송 등으로 정보 제공, 정신건강 평가, 고위험도군 선별 및 치료 연계 등 심리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