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프 온라인 판매액 ‘사상 최대’…엄지족 급증
사이버먼데이 쇼핑 총액, 전년比 최대 35% 급증할 듯
미국 경제매체 CNBC 방송은 28일(현지시간) 유통솔루션 제공업체 센서매틱솔루션을 인용,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에 미국에서 매장을 직접 방문한 소비자가 작년보다 52.1%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전형적인 블랙프라이데이 풍경은 쇼핑객들이 텐트 등을 동원해 밤새 유통매장 앞에서 노숙하거나 개점 시간에 문을 부술 듯이 달려가는 장면이지만, 올해에는 이러한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매년 블랙프라이데이 때마다 보이던 대기 줄은 적어졌고, 주차장도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다. 매년 소비자들과 TV 카메라가 몰려오던 뉴욕 맨해튼의 메이시스 백화점은 평소와 크게 다른 바 없었으며, 다른 지역의 쇼핑몰 역시 줄을 서지 않아도 되는 매장이 많았다. 브라이언 필드 센서매틱솔루션 글로벌유통컨설팅 팀장은 “올해 블랙프라이데이는 방문객 수라는 관점에서 예년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토요일과 매우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에는 모바일을 통해 쇼핑을 즐기는 ‘엄지족’들의 소비력이 두드러졌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쇼핑이 전년 대비 25.3% 급증한 36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온라인 쇼핑의 40%에 해당하는 규모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쏠림 현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대유행 속에서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곳을 피하려는 사람들의 심리가 가뜩이나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던 미국의 쇼핑 트렌드에 불을 붙인 셈이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가족 모임이나 영업 등을 제한한 주(州)에서 지난해 같은 날 대비 온라인 쇼핑이 3.4배 급증했다는 어도비의 분석은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해줬다. 아울러 각 소매업체가 매장 앞에서 줄을 서야 구매할 수 있었던 특가 한정 상품인 ‘도어버스터 제품’을 온라인으로 조기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 등도 이러한 추세에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