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임기 수주 남기고 대중 강경 행보 지속…美·中 긴장 고조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관련 문건과 3명의 소식통을 인용, 미국 국방부가 중국 군이 소유하거나 지배하고 있다는 간주되는 중국 국유기업을 무더기로 블랙 리스트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리스트에는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 SMIC와 중국해양석유(CNOOC), 중국건축공정총공사, 중국국제공정자문유한공사 등 4곳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이대로라면 미국의 블랙 리스트에 오르는 중국 기업은 총 35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블랙 리스트에 오르면 앞으로 미국인이나 미국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받지 못하며, 거래 또한 금지된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새로 추가되는 명단이 미국 연방 관보에 언제 게재될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의 정권 교체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이뤄지는 것으로, 이를 계기로 미·중 간 긴장이 높아질 수 있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내년 1월 20일 취임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3일 치러진 대선에서 패배했음에도 중국에 대한 강경 조치를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주에는 군과의 연관성을 이유로 항공우주 분야 등에서 89개 중국 기업에 대해 미국 제품과 기술 구매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임기가 불과 수주밖에 남지 않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인 것은 대중 강경 노선을 굳히고, 이를 차기 바이든 정권에서도 유지하도록 하려는 데 목적이 있어 보인다고 해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러한 움직임이 차기 행정부와 중국의 긴장 완화를 더욱 어렵게 만들겠지만, 한편으로는 미국이 향후 협상에서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MIC는 관련 보도에 대해 “미국 정부와 건설적이고 개방적인 관계를 지속할 것”이라며 “회사의 제품과 서비스는 개인 및 상업적 용도로만 제공된다. 중국 군과는 관계도 없고, 군용으로 제조도 하고 있지도 않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