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각국에 기업결합신고 예정…연간 시너지 3000억 이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후에는 기존 하나의 브랜드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2일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히면서 “사용하지 않는 다른 브랜드 활용 방안은 앞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후 ‘대한항공’ 통합 브랜드를 사용할 것임을 공개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우 사장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 다양한 시각과 의견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여러 이유로 충분히 설명할 시간이 없었다”며 이에 온라인 간담회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의 실사와 통합과정(PMI)에 대해 “인수위원회는 대한항공의 각 분야 전문가가 참여해서 진행할 예정이며 회계법인, 법무법인도 참여할 계획”이라며 “내년 3월 17일까지 통합계획을 작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전에 3개월 정도 집중적으로 실사하고 통합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의 전반적인 실정을 파악하고 이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기업결합신고는 내년 1월 14일까지 각국 경쟁 당국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 사장은 “전담 법무법인을 국내외에 선정했으며 대한항공에서도 전담팀을 만들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과점 이슈에 대해서는 “인천공항 여객 슬롯 점유율은 약 38.5%, 화물 포함 40%다”라며 “한국시장의 일부 장거리 노선을 제외하면 독점이슈가 크게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서는 한국처럼 시장점유율이 높은 노선이 많지 않아 크게 쟁점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통합 후 시너지에 대해서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통합 시너지 효과가 연간 3000억 원이라 말했는데 저희가 더 열심히 노력한다면 이보다 더 많은 시너지를 낼 수 있지 않을까 말씀드리고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시너지 효과로는 스케줄 경쟁력 및 항공기 가동률 제고와 신용등급 상승으로 인한 항공기 임차료 및 이자비용 감소, 정비와 조업 등 시설 운영 부문의 규모 경제 등을 예로 들었다.
인적 구조조정 우려에 대해서는 “인력의 95% 정도가 직접 부문 인력”이라면서 “통합 후에도 공급을 줄일 예정이 없기 때문에 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 사장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이동걸 산은 회장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제가 누차에 걸쳐 이야기했다”라며 “노조도 믿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조와는 상시로 대화하고 있으며 아시아나노조와도 필요한 경우 아시아나항공 경영진과 협의해 소통 방법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합쳐진 ‘통합 LCC’ 운영은 “대한항공과 별도로 저비용 항공사 특성에 맞는 경영진이 들어와서 별도의 경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합 LCC 본사를 부산에 유치해야 한다는 견해에 대해서는 “새로운 경영진이 지역 주민과 관련 기관, 직원 등과 잘 협의해서 풀어나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 사장은 전날 한진칼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됐으나 추후 정식 소송을 제기하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소송은 한진칼에서 적절히 대응할 것으로 본다”며 “대한항공은 소송과 상관없이 기존에 예정돼 있던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계약금 지급, 영구채 인수, 실사 및 해외결합신고, 주주총회 준비 등 일정을 차질없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송현동 부지 매각이 차질을 빚는 것과 관련해 우 사장은 “며칠 전에 약간의 이견이 있어서 지금까지 논의해온 것이 ‘스톱’ 됐다”면서도 “그렇지만 지금까지 논의한 것을 바탕으로 대한항공과 국민권익위원회, 서울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4자 간 충실한 협의를 통해 연말 전에는 원만한 결론이 도출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사장은 내년 사업계획은 “내년에도 아주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준비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2019년 대비 약 70% 감소한 여객 수요, 공급을 계획하고 있고 내년 하반기에는 약 60% 감소할 것으로 본다”며 “연간 평균으로 2019년 대비 65% 감소한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화물에서 여객의 손실을 많은 부분 만회했지만, 내년에는 각 항공사가 화물 공급을 증대해 화물요금 인상이 완화되는 추세가 올 수 있을 것이라 가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