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원·달러 1100원 바싹 ‘2년반최저’..달러약세+코스피 이틀째 최고

입력 2020-12-0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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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부양기대+비둘기 파월에 약달러 흐름 지속..네고 우위
바이든 미·중 무역합의 즉각철회반대+당국경계에 1100원 지지
개입경계속 추가하락 시도, 1100원 깨면 1090원이 다음 지지선

원·달러 환율이 1100원에 바싹 다가서며 2년반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선호 현상과 달러화 약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 여야의원들이 부양안을 공개하면서 경기부양 기대감이 확산한데다, 의회 증언을 앞둔 제롬 파월 연준(Fed) 의장도 완화적 통화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대내적으로는 주식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코스피는 1.5% 넘게 급등하면서 이틀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달말 코스피시장에서 대량 매도했던 외국인도 이틀째 매수에 나섰다. 수급적으로도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많았다.

반면, 빅피겨인 1100원에 가까워 오면서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은 더 커졌다. 장중 차기 미국 대통령이 확정적인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미·중 무역합의를 즉각 철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함에 따라 위안화가 반등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오른쪽은 2일 원달러 환율 장중 흐름. (한국은행, 체크)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글로벌 달러화 약세라는 대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했다. 외환당국이 1100원을 사수할지가 관건이라고 봤다. 1100원이 깨지면 다음 지지선인 1090원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5.4원(0.49%) 하락한 1100.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8년 6월15일(1097.7원) 이후 최저치다. 장막판엔 1100.2원까지 떨어져 역시 2018년 6월15일 장중 기록한 1087.3원 이래 가장 낮았다.

1105.2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1106.3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변동폭은 6.1원이었다.

역외환율은 나흘만에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06.0/1106.3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2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간밤 리스크온 모드(위험선호 분위기)가 심화했다. 저변에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이 깔려있는데다, 파월 의장이 의회증언에서 완화적 스탠스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것이 영향을 줬다. 리스크 온 모드에 글로벌 달러화 약세를 부추겼다”며 “시작부터 증시가 좋았다. 다만 1100원 코 앞에서 사수한 것은 외환당국 경계심리가 컸기 때문이다. 장중 바이든이 미중 1단계 무역합의를 즉각 철회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달러·위안이 반등한 것도 1100원 지지에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당면 과제는 외환당국이 1100원을 사수할 것인가다. 만약 지지된다면 원·달러는 당분간 오를 것”이라며 “반면 분위기는 대세하락장이라는 점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더 하락한다면 다음 지지선인 1090원까지는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위안화도 강세였긴 하나 원화 강세가 더 가팔랐다. 주식도 올랐고,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4500억원어치를 샀다. 네고물량도 적지 않게 나왔다. 다만 당국 경계감에 1100원은 지켜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분위기로 봐서는 아래쪽을 테스트할 것이다. 당국도 막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달러화 지수도 관건이다. 유로·달러도 1.2달러대에 안착하고 있다”며 “당국의 속도조절 가능성은 높다. 이번주는 얼마안남았다는 점에서 1095원이 저점일 듯”이라고 전망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13엔(0.12%) 오른 104.45엔을, 유로·달러는 0.0004달러(0.03%) 상승한 1.2071달러를 보이고 있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17위안(0.02%) 하락한 6.5486위안을 기록 중이다. 장중 한때 6.5406위안까지 떨어지기도 했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41.65포인트(1.58%) 급등한 2675.90로 이틀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5153억3500만원어치를 매수해 이틀째 순매수를 이어갔다. 지난달 30일에는 2조4377억5700만원어치를 순매도해 역대 최대 순매도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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