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 초부터 이달 2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보관잔액(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주식의 총 가치)은 24억7792만 달러(약 2조721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18억7620만 달러) 대비 32.1% 증가한 수치이며, 집계가 시작된 2011년 이후 10년래 최대 보관잔액이다.
올해 국내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시장에서 순매수한 상위 5개 종목은 △반다이남코 홀딩스(1억8074만 달러) △카도카와 드왕고(1억4165만 달러) △쇼와덴코(1억3933만 달러) △넥슨 재팬(1억1745만 달러) △코나미(1억1246만 달러) 등으로, 주로 일본의 게임, 콘텐츠제작, 반도체 기업들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일본 증시 급등의 원인은 무엇일까. 증시 전문가들은 일본 주식시장이 글로벌 경기에 대한 민감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강재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일본 주식시장 내에서 경기민감 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라며 “그러다보니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거나 경기가 실제로 회복되는 구간에서 금리가 오를 때 일본 증시가 미국 증시를 아웃퍼폼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백신 개발로 경기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 내년도 금리 상승이 예상되면서 향후 일본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강 연구원은 “실제로 경기 회복세가 더욱 완연해질 내년에는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지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내년 일본 증시에서는 경기 순환 업종을 비롯해 공장자동화, 친환경자동차, 디지털화 수혜 기업들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각종 제조 시설들의 가동률 상승에 따라 공장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수요가 높아지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또한 전기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 자동차와 스가 총리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일본의 디지털화 관련 수혜 기업들 또한 매수세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