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아이가 최대주주로 있는 미국 ‘엘리슨 파마슈티컬스’가 개발 중인 ‘흡입식 폐암 치료’ 신약이 중국에서 글로벌 임상2상 진행을 본격화한다.
비디아이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폐암 치료제 ‘ILC’의 임상 2상을 승인받는 데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임상 2상은 폐암 치료 경험이 없는 ‘제한기 소세포 폐암(LS-SCLC)’ 환자를 대상으로 신약 후보물질 단독요법을 적용해 임상을 진행한다. 신약의 효과와 안전성뿐 아니라 약물의 흡수·분포·대사·배출 과정을 포괄하는 약동성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비디아이에 따르면 항암제 ‘시스플라틴’을 나노 크기로 줄이고 지질층을 결합해 만들어진 ILC는 엘리슨이 전 세계 독점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의료용 분무기인 네뷸라이저를 통해 흡입식으로 투여하는 방식의 항암제다. 분무 방식은 폐에 직접 전달되기 때문에 높은 농도로 약물을 효과적으로 투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신 독성을 최소화할 수 있어 부작용이 적다.
엘리슨은 폐종양 제거 후 ILC로 치료받은 환자에 대해 효능 시험을 진행해 약물의 효능을 입증한 바 있다. 시험 결과 암이 더 이상 악화하지 않는 기간을 측정하는 ‘무진행 생존기간’이 최대 12개월을 기록했다.
기존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투여 시간도 단축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나스닥 상장사 ‘윈드트리 테라퓨틱스’와 진행한 ILC 투여 관련 타당성 연구에서 네뷸라이저로 2시간가량 투여해야 했던 기존 방식을 20분으로 단축했다.
이진혁 비디아이 바이오 사업부 사장은 “ILC가 흡입식으로는 세계 최초 폐암 치료제로 개발되는 신약으로 이번 임상 진행은 의미가 크다”며 “성공적으로 임상을 지속해 나아갈 수 있도록 엘리슨의 업무를 지원하고 양사 간 시너지 극대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엘리슨은 ILC를 포함해 임상 파이프라인 4종을 보유하고 있다. 췌장암 단일 2차 치료제인 ‘글루포스파미드(Glufosfamide)’는 2022년 신약 허가(NDA)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뇌암치료제 ‘DBD’는 2021년경 임상 3상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