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인증 문턱 넘기 힘들지만 개도국 중심 보급 추진
중국 각 지방정부는 국내에서 만든 백신을 잇따라 주문하고 있으며 업체들은 올해 말까지 총 6억1000만 회분의 백신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6일 AP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보건당국은 국내산 백신이 얼마나 효력이 있는지, 14억 인구에 제대로 공급될 수 있는지 등 세부 사항을 전혀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중국 백신 개발 태스크포스(TF)의 부조장인 왕준즈 공정원 원사는 4일 우한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우리는 올해 시장 출시 준비가 완료된 백신이 6억 회분이 넘는다”며 “앞으로 1~2주 안에 주요 뉴스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이 2일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을 세계 처음으로 승인하는 등 서구권 국가들도 백신 접종에 나서기 시작했다.
중국은 현재 4개 제약사가 최소 5종의 백신을 러시아와 이집트, 멕시코 등 10여 개국에서 시험하고 있다.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임상시험에서 성공하더라도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은 인증 절차가 까다로워 중국산 백신이 사용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개발도상국에서 충분히 쓸 수 있도록 저렴한 가격에 백신을 공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중국 시노팜은 지난달 자국 내 일반인을 대상으로도 백신을 접종하기 위한 최종 시장 승인을 신청했다. 시노팜 개발 백신을 포함해 여러 중국산 백신이 이미 의료진 등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긴급사용이 승인된 상태다.
쑨춘란 중국 부총리는 2일 시노팜과 시노백 등 자국 백신 생산업체 연구소와 공장 등을 시찰한 자리에서 “백신을 대규모로 생산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불활성화 백신 등 서구권보다 더 전통적인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또 중국산 백신은 영하 70℃에서 보관해야 하는 백신과 달리 2~8℃에서 보관할 수 있어 취급이 편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이미 100만 명 이상이 아직 임상 3상이 끝나지 않은 실험용 백신을 맞았다. 중국 보건 당국은 내년 백신 생산량을 10억 회분으로 늘릴 계획이다.
난징 등이 있는 장쑤성 정부는 2일 시노백과 시노팜 백신 접종을 위한 조달 통지를 발표했다. 약 8500만 명이 있는 쓰촨성 당국은 지난달 30일 “이미 백신을 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후이성 당국은 주민에게 백신 접종 의향을 묻는 통지서를 발표했다.
쓰촨성과 안후이성 발표에 따르면 백신은 2회 접종하면 총 400위안(약 6만7000원)의 비용이 든다.
여전히 중국 제약업체들이 백신 효과와 부작용을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은 것은 우려를 자아낸다. 시노백은 현재 브라질과 터키, 인도네시아에서 시험을 진행 중인데 의학 전문지 랜싯에 지난달 실린 연구에 따르면 초기 임상시험에서 해당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코로나19에서 회복된 사람들보다 더 낮은 수준의 항체를 생성했다.